국방부 장관 시절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망에 오른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공수처가 조사하겠다면 내일이라고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사는 17일 KBS 뉴스9과의 화상 인터뷰서 “일단 현시점에서 공수처와 4월 말 공관장 회의 기간에 일정을 잡아서 가는 것으로 조율이 됐다”고 밝혔다.
출국 전 자진출석한 이유에 대해는 “출국금지가 공수처에서 요청해서 법무부에 의해서 내려지는 조치”라며 “출국 조치에 대한 이의를 한 상태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선 공수처에 가서 설명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겠다 해서 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지난 12일 호주 정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며 주호주대사로 공식업무에 들어갔다. 4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잠시 귀국할 예정이다.
이 대사는 호주로의 출국이 '도피성'이라는 비판에 대해 “그야말로 정치 공세이고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피를 할 이유가 전혀 없고, 대사직을 수행하면서 도피가 가능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자진 귀국 요구에 대해서는 “이미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혔다”며 “하지만 공수처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자진 출석한다고 해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권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서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호주 대사직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는 "호주와의 관계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수사를 받게 되면 일정 조율 등이 필요해 다소 불편함이 있겠지만 대사직 수행에 문제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