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억원을 돌파한 비트코인이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출렁이고 있다. 가격변동성이 커지자 단기 투자자들이 모이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은 10조원을 돌파하며 코스닥 거래량까지 넘어섰다. 국내 가격과 해외 가격차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도 10% 수준으로 치솟았다.
18일 가상자산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7만3750달러로 신고가를 찍은 이후 이틀 뒤 12% 급락한 6만4787달러로 내려앉았다. 이후 다시 5% 반등해 이날 기준 6만7000~6만8000달러 선을 오갔다. 신고가 이후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 14일 1억500만원을 찍은 뒤 9430만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이날 오전 9시 기준 한때 1억원을 회복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는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의 이날 오전 기준 일일 거래대금은 79억7642만달러(10조6245억원)로 지난 15일 코스닥 거래대금 9조6677억원을 뛰어넘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각 거래소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한다. 특히 국내 거래소는 외국인의 투자가 막혀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관심 받을 때마다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이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업비트에서는 이날 오전 기준 김치프리미엄이 10%를 넘어섰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커지면서 해외 거래소 가격보다 10% 비싸게 거래된다는 의미다. 이는 2021년 5월 한때 20%를 넘어선 이후 최고 수준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간접투자도 늘고 있다.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는 지난 15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을 2배 추종하는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2X 비트코인 스트레티지 ETF’를 1259만달러 순매수했다. 이날 국내 투자자가 순매수한 종목 중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는 이번 비트코인의 가격 조정을 건전한 조정이라고 평가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물 ETF로 비트코인이 금융 제도권 내 들어온 만큼 이전과 같은 급락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크리스 마자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에 누적된 레버리지 일부를 해소하는 건전한 조치”라며 “비트코인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수십년 동안 보유할만한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리처드 텅 CEO도 “비트코인 공급이 줄고 수요가 계속해 증가하면서 8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승랠리는 직선이 아니며 상승과 하락 등 기복이 있는 것이 시장에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