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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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여객 코로나 이전 회복… 하늘길 넓어진다

2024년 국제선 공급 96% 수준 올라
대한항공, 美·中·유럽 등 노선 확대
제주항공, 중·단거리 판매량 급증
중동 등 외국 항공사, 韓직항 늘려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항공업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의 일일 여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0만명에 육박하면서 주요 항공사가 이들 수요에 발맞춰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의 이용객은 573만6757명으로, 1년 전 373만499명보다 53.8% 증가했다. 이는 2월 기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일일 여객 수도 19만7819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일일 평균 이용객 20만명 수준에 다다랐다. 특히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는 20만명을 넘는 날이 늘고 있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해외 관광객이 증가하자 항공사들은 기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날 대한항공은 하계 시즌 스케줄에 맞춰 미국과 중국, 유럽, 동남아 등 국제선 여객노선 공급을 늘린다고 밝혔다. 올해 하계 스케줄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규정에 따라 오는 31일부터 10월26일까지 약 7개월간 적용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계 시즌 국제선 여객 공급이 유효 좌석 킬로미터(ASK·Available Seat Kilometer) 기준 코로나19 이전의 96% 수준까지 회복된다고 전했다.

2009년 3월20일 인천∼오사카 노선 주 7회 운항을 시작한 이후로 오는 20일 국제선 취항 15주년을 맞이하는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국제선 승객은 736만명이었다. 이는 2009년 15만명에서 시작해 2019년 최고치인 836만명까지 상승한 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2년 145만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다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제주항공은 특히 중·단거리 노선에서 억눌려 있던 펜트업(pent-up·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를 흡수하면서 지난해 일본과 괌·사이판, 필리핀 노선에서 국적사 중 수송 실적 1위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관광객을 염두에 둔 외국 항공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중동 항공사들은 한국 직항편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적 항공사로 UAE 수도 아부다비가 거점인 에티하드항공은 5월1일부터 ‘인천~아부다비’ 노선을 기존 주 7회에서 11회로 증편한다. 중동에서 가장 큰 항공사로 두바이를 거점으로 둔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달 19일부터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10회로 늘렸다. 카타르 도하 거점의 카타르항공은 내달 5일부터 ‘인천~도하’ 노선을 주 7회에서 8회로 늘리고 대형 기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