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학원 좀 쉬자”…고물가 영향? 교육비도 줄었다

계속되고 있는 고물가의 영향 때문일까. 가계 소비 중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교육비가 감소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19일 BC카드가 발간한 ‘ABC(Analysis by BCiF)리포트’ 14호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 소비에서 다수 항목이 전월 대비 감소했다. BC카드는 의료(-6.6%), 식음료(-5.1%), 교통(-5.0%), 쇼핑(-3.5%) 분야에서 매출 하락으로 인해 주요 분야 매출은 전월 대비 3.9% 감소했다고 밝혔다. 레저(2.8%), 펫·문화(2.2%), 교육(1.2%) 분야 매출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교육분야 매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감소했다. BC카드는 2020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발생한 교육분야 매출을 1년 단위로 묶어 분석한 결과 고물가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초까지 꾸준히 매출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3월부터 2월까지 결과로는 4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교육분야 소비가 전년(2022년 3월∼2023년 2월) 대비 급감한 이유로는 △예체능학원(-31.5%) △보습학원(-26.7%) △외국어학원(-26.5%)에서 매출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내 소비지출 항목 비중 자료에서도 23년 교육비 지출 비중(6.2%)이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고물가 환경 속에서 교육비와 관련된 지출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변하고 있음이 재차 확인됐다.

한편 교육을 포함해 스포츠(-17.0%), 펫(-15.4%), 식당(-11.2%), 주점(-10.7%) 등 주요 업종에서의 전년 동월 대비 매출도 10% 이상씩 감소했다. 고물가 영향을 받아 가계 소비 심리 위축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실시간 결제 데이터 기반의 분석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슈 해결을 위한 기초 자료로의 활용은 물론 정부정책을 지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 데이터 시장에서의 이슈 제기, 분석, 대안 제시까지 가능토록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