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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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궁 신도 22명, 허경영 집단 고소…“치료 앞세워 성추행” 주장

하늘궁 신도 22명 “허 대표가 치료 앞세워 성추행”
“남편이 보는 앞에서 성추행 당했다”는 주장도 존재
허 대표 측, 의혹 전면 부인…다음 달 소환 조사 예정
지난 2월 초 '하늘궁' 신도 22명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집단 고소를 당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뉴스1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종교 시설인 ‘하늘궁’ 신도 22명이 허 대표를 성추행 혐의로 집단 고소했다.

 

지난 18일 JTBC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달 초 남녀 22명이 “허 대표로부터 추행을 당했다”면서 공중밀집장소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소인들은 경기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하늘궁’의 종교 행사에서 허 대표로부터 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데, 이들은 허 대표가 ‘에너지 치유’라는 의식을 행하면서 그의 무릎에 앉게 하거나 자신을 안을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한 신도는 남편 앞에서 허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JTBC의 음성 녹취에 따르면 허 대표는 “장염이 생길 때는 ‘허경영’ 해 버리고 잠들 때까지 ‘허경영’을 머릿속에 넣어 버리면 면역 체계가 최고로 편안한 잠을 잘 것”이라고 했다.

 

고소인들은 하늘궁 측이 종교의식을 행하기 전 영상이나 녹음을 금지했고, 향후 종교 행사에서 일어난 행위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서약서도 작성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 측은 성추행 의혹에 관해 전문 부인하고 있으며, JTBC와의 인터뷰에서 “신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성추행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안수기도 정도의 행위”였다고 했다.

 

한편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달부터 고소인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는데, 고소인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허 대표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