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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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든 이재명 “무식한 양반들, 이게 5000원”…‘尹 875원’ 논란 저격

李, 인천서 “서민에 돈 써야” 尹 심판 호소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물가 현장 점검을 위해 지난 18일 서울 양재하나로마트를 찾아 대파를 살펴보고 있다. 오른쪽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해 파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윤석열 정부의 물가대책 실정을 지적하며 “무식한 양반들아.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산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과 신기시장, 서구 정서진중앙시장, 부평구 부개종합시장, 삼산동 상가를 잇달아 찾아 인천 지역 출마자들을 지원 사격하는 동시에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토지금고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뒤 현 정부가 농산물 물가 관리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파 한 단을 높이 들어 보이며 “여러분, 850원짜리가 맞느냐”고 물었고, 지지자들이 “아니요”라고 답하자 “5000원이랍니다. 5000원”이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이 최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대파 판매대 앞에서 “그래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고 발언하면서 불거진 대파 가격 논란을 겨냥한 것이다.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현재 대파 한 단 가격은 일반 대형마트 기준 4000∼5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이 대표는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산다. 이렇게 서민들에 대해 예산을 지원하면 돈이 돈다”면서 “이걸 소비 승수효과라고 한다. 이 무식한 양반들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민들에게 돈을 쓰면 곱하기 몇 배씩의 효과가 난다”며 “경제를 살리려면 현장에서 어렵게 사는 국민 다수에게 도움 되는 재정 정책을 펴면 경제가 금방 확 살아난다. 애정이 없어서, 관심 없어서 그렇다. 무식해서 그렇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심각한 건 나라의 국민이 주인이 아니라 자신이 왕이고 지배자라고 생각해서 그런다”며 “4·10에 반드시 버릇을 고쳐주시라. 화끈하게 회초리 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신기 시장을 방문해선 “지금 정말 위험한 순간”이라며 판세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170석이니 180석이니 이런 소리 절대 하면 안 된다”며 “저들이 170석, 180석 이야기하다 90석밖에 못 할 것이라고 엄살떨고 있다. 접경 지역에선 (여권이) 싹쓸이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경계심을 갖고 엄중하게 이 상황을 이겨나가야 한다”며 “안일하게 ‘잘 되겠지’ 하면서 방치하면 그들이 이 나라를 통째로 집어삼켜 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