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유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안도 랠리를 보이며 크게 상승하고 있다. 아울러 메모리 반도체 업계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들도 크게 오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1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1.14포인트(1.9%) 오른 2741.28에 거래 중이다. 외인과 기관이 각각 8000억원, 3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는 가운데 개인은 1조2000억원대 매도에 나서며 차익실현 중이다.
코스피 상승은 간밤 연준이 FOMC를 통해 시장에 기존 ‘연내 금리 3회 인하’ 신호를 주었기 때문이다. 연준은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금리(5.25∼5.5%)대로 동결했고, 이어 발표된 점도표에선 내년도 금리 중간값을 4.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점도표와 같다. 연준이 보통 0.25%포인트 단위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평균 3번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의 금리 완화 시그널이 유지되면서 시장은 크게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3% 오른 3만9512.1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89% 오른 5224.62에, 나스닥지수는 1.25% 상승한 1만6369.4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0.12%)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이 모두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2.73%)와 SK하이닉스(7.28%)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연준의 인하 움직임에다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이날 회계연도 2024년 2분기(2024년 2월 말 종료) 매출로 5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23.2%, 전년동기 대비 5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억9000만달러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모두 흑자전환했다. 당초 증권가가 마이크론 매출을 53억5000만달러로, 영업이익은 계속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한 것을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마이크론 호실적은 D램 가격 반등과 함께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반도체 매출이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