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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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부동산 PF… 은행 신규 부실채권 5년 내 최대

고금리에 따른 경기둔화에 국내은행 20곳에서 지난해 4분기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가 5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부실채권 규모는 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4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전년 동기(3조1000억원)와 비교해도 2조6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7조1000억원의 신규 부실채권 규모를 기록한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사진=뉴시스

특히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3조1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이 늘었다. 경기악화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태영건설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여신의 신규부실은 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은행들이 지난해 4분기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3조3000억원) 대비 1조원 넘게 늘었다. 그럼에도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7%로 전분기말(0.44%) 대비 상승했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24조7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4분기 중 은행들이 대손충당금 적립을 크게 확대해 부실채권 증가에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12.2%로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둔화 및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요인이 잠재돼 있음에 따라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