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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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완료’라 떴는데 음식없어…점주 “바쁘다”며 큰소리

입력 : 2024-03-22 14:08:38
수정 : 2024-03-22 14: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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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받고, 음식먹고, 별점테러, 온라인에 저격…차가운 누리꾼 반응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실수 상황이 벌어지자 점주에게 수십통의 전화를 걸어 음식값을 환불받고, 음식은 공짜로 먹고, 별점 테러는 물론 온라인에 저격까지 한 누리꾼이 화제가 됐다. 다른 누리꾼 상당수는 그를 질타했다.

 

21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미친 배민사장 대응 이게 맞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 A씨는 오후 5시20분경 배달앱을 통해 부산의 B햄버거 가게에서 음식을 주문했다.

 

30분쯤 지난 오후 5시50분경 ‘배달완료’ 메시지가 와 배가 고팠던 A씨는 신나는 마음에 현관을 열었다. 그러나 음식을 찾을 수 없었다.

 

A씨는 우선 기다리기로 했다. 혹시라도 배달기사가 실수로 배달완료를 눌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도 소식이 없길래 A씨는 B햄버거 가게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A씨는 전화연결이 될 때까지 30번 정도 통화시도를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A씨는 배달의민족 고객센터에도 전화를 해봤다. 그러나 배민에서도 “사장이 연락이 안되서 우리가 해줄 게 없다”며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었다.

 

A씨는 너무 화가 났지만 출근을 해야 했기에 고픈 배를 움켜쥐고 출근을 했다.

 

출근 후 2시간만에 연락이 닿은 B햄버거 가게 사장 C씨는 “나 밖인데 바쁘니까 용건만 간단히 말하라”는 것이었다. C씨는 그러면서 “비즈니스 하느라 바쁘다”며 “전화를 끊으라”는 것이었다.

 

화가 난 A씨는 C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언성이 높아지고 말았다. C씨가 A씨의 말을 중간중간 끊으며 “바쁘다”며 언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A씨는 “배고픈데 밥도 못먹고 출근했고, 3시간 동안 전화만 붙잡고 있었고, 근데 사장 대처는 이상하고, 자기 잘못 아니라고 하고, 진짜 나도 참을만큼 참았다”며 “사장이 왜 나한테 화를 내는지 모르겠는 이상한 상황”이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그러나 C씨는 “자기 잘못이 아니다”면서 “배민 잘못이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A씨는 “원래 배달기사가 잘못돼도 가게 사장이 중간에 연락해서 대처하고 다 해결되면 고객한테 알려주는 게 정상 아니냐”며 “내가 왜 배달기사 연락도 해야 되고, 가게에도 연락해야 되고, 배민에도 연락해야 되는 거냐”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처음에는 C씨가 사과도 안하다가 몇 번 소리치니까 그때서야 ‘아 죄송. 근데 저 밖임’ 이러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달업체 쪽에서 연락 갈거니까 거기서 환불 받으라고 하더라”며 “진정하고 알겠다고 했는데 거기서도 연락이 안오더라”고 말했다.

 

A씨는 “결국 다시 배달 받고 환불도 받긴 했다”면서도 “사장이 처음부터 사과하고 처리해줬다면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사장 태도가 너무 안좋아 화가 많이 났다. 이집에서 사먹지말라”고 토로했다.

 

한편 A씨와 C씨의 다툼은 그들이 남긴 배달앱 리뷰와 답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A씨는 해당 내용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별점 1점의 리뷰를 남겼다.

 

그러자 C씨는 “배달기사가 잘못 가 일어난 일이라는 거 잘 알지 않냐”며 “카드로 결제한 거 현금으로 환불해 드렸고, 햄버거도 공짜로 달라고 해서 드렸다”고 답글을 남겼다. 또 “고함은 고객님께서 질렀다”며 “세상 이렇게 살지 맙시다. 1점 받아도 상관없지만 이렇게 삭막한 세상 따스하게 살자”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갑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누리꾼 D씨는 “배달기사 잘못에 환불받고, 공짜로 음식은 먹었지만, 사장 태도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라. 솔직히 사장이 음식 보냈는데 안왔으면 배달기사한테 전화해서 따져야지 바쁜 자영업자에게 싸이코패스처럼 수십통 전화걸고, 환불받고, 햄버거까지 먹었는데, 1점 테러는 뭔짓이냐”며 “전화도 못받을 정도의 배달맛집이라, 거기 어디냐. 꼭 먹어보고 싶다. 진상은 니가 진상이다”라며 오히려 A씨를 질타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영업방해 하고, 환불 다 받고, 햄버거 먹고, 리뷰테러하고, 온라인에 저격하고”, “뭐지?”, “글쓴이가 자기는 정상인 줄 안다는게 개그네”, “햄버거를 안먹었으면 화 내도 될 텐데 공짜 햄버거로는 화가 덜 풀렸다는 거죠?”, “욕 더 먹으라고 추천 눌러야지” 등의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