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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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결혼식 때 축의금 안 한 친구가 청첩장 보내왔습니다”

“제 결혼식 축의금 안 한 건 까맣게 잊은 게 아닐까. 어떻게 해야 할까”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완연한 봄, 본격적인 ‘웨딩 시즌’을 맞아 온라인 공간에선 축의금 고민 사연이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제 결혼식 때 축의를 안 한 친구의 결혼식 초대, 가야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제 결혼식에 축의금을 보내지 않은 친구가 이번에 결혼을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 친구가) 저를 초대했는데, 아무래도 본인이 축의를 하지 않은 사실을 까맣게 잊은 게 아닌가 싶다”면서 “만나서 초대장(청첩장)도 주겠다는데, 천진난만하다”고 했다.

 

이어 “(그 친구가 제 결혼식 때) 축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해줘야 할까? 저는 축의를 얼마나 해야 할까”라고 누리꾼들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결혼식을 다른 지역에서 해서 왕복 교통비만 10만원 가까이 드는데 가는게 맞을까”라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은 “안 가는 게 맞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뭣보다 “그 친구에게 ‘너는 내 결혼식 때 축의금을 내지 않았다’는 얘기를 정확히 해야 한다”라는 내용의 댓글이 많이 눈에 띄었다. 다만 “(그 친구가) 축의금을 냈는데 ‘배달 사고’나 ‘기록 상 실수’ 등이 있었을 수 있으니 확인하는 게 좋겠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았다.

 

해당 글엔 “말을 하시라. ‘너 결혼한단 소리에 내 결혼식 방명록이랑 다 확인해봤는데 네가 축의한 기록이 없더라. 어떻게 된 일인지 기억나니?’”, “(축의)한 게 아닐까? 아니면 식은 못 오고 대신 축의금 전달 부탁했는데 배달사고가 났던가. 이야기 나눠 보시라”, “민망해 하지 말고 축의 관련해서 터놓고 이야기하는 게 맞다”, “그냥 사정이 있다고 하고 가지 마세요” 등 댓글이 달렸다.

 

한편, 앞서 지난 18일에는 <친한 친구 동생 결혼식 못 간다고 했다가 손절 당했어요>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글쓴이 B씨는 미혼인 고교 동창생 친구가 자기 동생이 결혼한다며 모바일 청첩장을 보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친한 친구 동생이지만 얼굴과 이름만 아는 정도일 뿐 사적으로 밥이나 술을 먹은 적은 3번 내외였다. 전화번호도 서로 없는 사이”라고 했다.

 

B씨는 “당연히 소식만 전하는 거라 생각해서 축의금 5만원을 보내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꼭 와야 한다고 하더라”고 친구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직업 특성상 연차를 주말에 쓰기가 눈치 보이고 주말에도 근무를 한다”면서 “휴무는 평일이라 사정을 이야기하고 축의만 보내는 건 안 되겠냐고 했더니 서운하다고 난리”라고 했다.

 

그는 “친구 동생이 내 결혼식에 왔던 것도 아닌데 왜 꼭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결국 B씨 친구는 “정이 없다”면서 절교를 선언했다고 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