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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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1일 만에 7만1000달러 돌파… 저점 찍고 반등

신고점을 찍고 하락한 비트코인 가격이 약 11일 만에 다시 7만달러선을 회복했다. 연내 글로벌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저점 매수세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26일 가상자산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5시쯤 7만1162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7만1000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15일 이후 11일만이다. 국내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같은 시간 1억원대를 회복했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1억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21일 이후 6일 만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최고가 7만3750달러를 찍은 뒤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난 20일 6만700달러선까지 17.7% 급락했다. 당시 비트코인의 급등을 이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유출이 가속화하며 가격 하락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ETF 자금 유출은 9억달러로 주 단위로는 가장 큰 자금 유출 규모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리인하 신호는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지난 21일 “현재 금리가 고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준 인사들은 올해 3회 인하, 2회 인하 등 금리인하에 대한 논쟁에 나섰다.

 

뉴욕증시는 지난주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등 강세를 보였고 비트코인도 이와 함께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 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도 지난 1주일 사이 각각 5.8%, 30%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은 다소 안정되는 추세다. 김치프리미엄은 최근 10%대를 돌파했으나 이날 오전 11시 기준 5.8%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로버트 미치닉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이날 미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위험자산보다는 디지털 금에 가깝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관점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비중을 적당히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록 고객의 경우 비트코인 투자 비중을 약 1~3%로 가져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