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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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울고 김종민 웃고… 표정 엇갈린 새미래 ‘투톱’

광산을 이낙연, 민주 후보에 크게 뒤져
세종갑 김종민은 이영선 낙마로 유리

새로운미래 ‘투톱’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총선 불출마 의지를 접고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 대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중도 낙마로 당선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돼서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지난 6일 여의도 당사에서 책임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4일 광주 광산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민형배 후보가 57%를 얻어 이낙연 후보(13%)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 23~24일 유권자 50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후보 지지율은 17%에 그쳐 민 후보(63%)와 격차가 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총선을 2주가량 남긴 시점에서 이 정도의 차이는 이 후보에겐 부담스러운 결과다.

앞서 이 후보는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며 ‘큰 인물론’을 강조했다. 민주당 공천에서 민 후보를 제외한 현역 의원이 모두 탈락한 것을 비판하며 광주에도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민주당을 떠난 ‘배신자’ 이미지에 더해 ‘찐명’(진짜 친이재명)으로 불리는 민 후보의 견고한 지지세 앞에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흐름이다.

반면 세종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 후보에겐 ‘천운’이 따랐다. 부동산 갭 투기 의혹과 재산 허위 신고로 민주당 이영선 후보의 공천이 취소되며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2파전이 형성된 것이다. 세종갑은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이다. 김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다면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표의 당 운영을 비판하며 민주당을 뛰쳐나온 김 후보는 이제 민주당 지지층 표심을 의식해 자세를 고쳐 앉은 모습이다. 김 후보는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정치인으로서 뜻이 있고 생각이 있어서 여러 행동을 했지만, 민주당원들이나 지지자들한테 상처가 됐다는 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싫어서, 가치나 정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잘해보고자 한 것”이라며 “윤석열정권을 심판해서 나라를 바로잡겠다는 방향도 같으니, 방법상의 작은 차이를 넘어 대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같은 방송에서 세종갑 표심과 관련해 “윤석열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점은 명확한데, 과연 그럴 수 있는지 당원들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면 “결국 김 후보에게 달려있다”며 말을 아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