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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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콘협, “무분별한 K팝 시상식 반대”...써클차트 뮤직 어워드 무기한 연기

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이하 음콘협)가 무분별한 시상식 개최를 비판하며 ‘써클차트 뮤직어워즈’ 개최를 무기한 연기했다.

 

‘써클차트 뮤직어워즈’는 음콘협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국가 공인 음악 차트인 ‘써클차트’의 시상식이다. 심사위원 평가가 아닌 음원 및 음반 서비스사들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시상한다. 빌보드 차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을 주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비슷한 성격이다. 이 시상식은 2011년 ‘가온차트 K팝 어워즈’로 시작해 올해 13회째를 맞았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의 로고와 써클차트 뮤직 어워즈 로고. 한국음악콘텐츠협회 홈페이지 캡처

음콘협은 26일 “협회 조사 결과 현재 개최되고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은 한 해 20여개이며 최근 5년간 새롭게 생겨난 시상식도 5개가 넘는다”며 “올해에도 3~4개가 신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후죽순 생겨나는 시상식에 우려를 표한다”며 “세계로 나가는 K팝 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시상식 문화가 자리 잡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K팝 관련 시상식이 여섯 가지 큰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무분별하게 생겨난 대중음악 시상식이 전 세계 팬덤에게 불필요한 경제적 부담과 피로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아티스트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것, 섭외 경쟁으로 인한 출연 강요, 불투명한 선정 기준, K팝 산업의 이미지 훼손, 매니지먼트사(엔터테인먼트사)의 사업적 부담 증가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앞서 음콘협은 “최근 일부 K팝 시상식이 수익 추구 수단이 돼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어갔다”며 “K팝의 성공과 팬덤에 편승하는 쇼 중심의 일회성 이벤트로 퇴색하고 있는 시상식에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상식이 우리 음악 산업 전반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는지를 반드시 짚어봐야 할 시점”이라며 “써클차트 뮤직 어워즈도 이러한 지적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없음을 인정한다”면서 깊은 유감을 전했다.

 

이어 고질적인 문제를 막기 위해 “본 협회가 개최했던 써클차트 뮤직어워즈 또한 음악 시상식의 본질과 발전 방향에 대해 깊이 있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의미에서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상반기 내에 K팝 아티스트를 보호하고 비즈니스 간 분쟁을 예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시상식 출연계약서를 업계 스스로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많은 음악 산업 관계자 여러분께서는 난립하는 K팝 시상식이 오히려 K팝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데 공감해 주시고, 뜻을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음콘협)는 국내 주요 음반제작사 및 유통사, 해외 직배사 등의 회원사로 구성됐으며, 2008년 12월9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식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이다. 그들은 업무 권역 보호와 권익 강화를 위한 업무를 지속해서 수행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