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갭투기 의혹으로 낙마한 이영선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포함한 여론 조사 결과,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밖인 19%포인트(p) 격차를 보이면서 갈 길 잃은 민주당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TJB대전방송과 충청투데이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3~24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갑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음 중 어떤 후보에게 투표하겠습니까’ 질문에 이 전 후보 52.1%, 류 후보 33.1%,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 5.7%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3일 세종갑 선거구 후보였던 이영선 전 후보를 부동산 갭투기 의혹과 함께 재산 허위 신고로 공천을 취소하면서 국민의힘과 새로운미래 양자 대결로 상황이 급변했다.
이런 가운데 여론 조사 결과, 52.1% 지지를 받은 이영선 전 후보의 표가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각각 어느 정도 옮겨 갈 것이냐가 14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선거의 중요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부동산 갭투기'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된 데 대해 세종시당이 24일 공식 사과했다.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공천 검증 과정에서 더욱 면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 그리고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을 염원하며 응원해 주신 당원‧시민들께 염려를 드리게 된 점, 무거운 마음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세종시당에 따르면 이번 공천 취소 파문은 이 후보가 제시한 재산 보유 현황 중 허위의 내용이 있었고, 관련해 다수의 주택 보유 및 갭 투기 의혹이 있었다. 이런 사실은 이재명 대표의 긴급 지시로 이뤄진 윤리 감찰을 통해 확인됐다.
세종갑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김 후보는 2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치인으로서 뜻이 있고 생각이 있어서 여러 가지 행동을 했지만, 민주당 당원들이나 지지자분들한테 그게 상처가 됐다는 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유튜브에는 동시접속자 수가 28만명이 몰렸다.
‘최근 민주당 이영선 후보 공천이 취소됐고, 남은 후보는 새로운미래와 국민의힘밖에 남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사회자가 민주당 지지층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자 김 후보는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민주당 지지자 분들이 큰 충격을 받았고 저한테 표를 달라고 말씀드리기 미안한 상황이다”며 “김종민이라도 잘 해서 국민의힘을 꺾으라는 분도 있고 탈당해서 너무 속상해 표 주는 것은 생각해보겠다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싫어서,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에서 벗어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더 잘해보고자 한 거다”며 “윤 정권을 심판해 나라를 바로잡으려고 하는 것은 같으며 방법상 차이를 넘어 대의를 위해 노력하고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표심이 요동치면서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는 26일 김종민 후보 때리기에 나섰다. 류 후보는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종민 후보의 오락가락 행보에서 전형적인 기성 정치인의 모습을 본다”며 “이제는 어떻게 하면 민주당을 더 낫게 만들까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을 뿐이라며, 다시 민주당을 향해 구애를 펼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재선 지역구인 논산·계룡·금산을 떠나 세종으로 지역구를 옮긴 김 후보의 진정성을 의심한다”며 “김 후보는 세종 시민이 우습냐? 세종시는 행정수도가 되느냐 이대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머무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며 김 후보를 직격했다.
한편 여론 조사는 TJB대전방송와 충청투데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2024년 3월 23~24일 2일간 세종시 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 방식,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500명(총 통화시도 5415명, 응답률 9.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