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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무너진 민주주의 재건"… 한동훈 “참정권 상호주의 지킬 것" [총선 말말말]

정치인의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메시지에서 나온다. 특히 선거는 말의 전쟁이다. 누가, 왜, 이 시점에, 어디서 그런 발언을 했느냐는 선거 판세를 읽는 지표다. 세계일보는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선거 현장 곳곳에서 쏟아지는 정치인들의 메시지를 정리해 <총선 말말말> 코너로 소개한다.
제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인천 계양구 계양역 앞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①이재명 “무너진 민주주의 재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험지인 충북을 찾아 중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충주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은 '못 살겠다, 심판하자'고 말씀하신다"면서 "윤석열 정권이 파탄 낸 민생을 살리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력과 국가 역량이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할 정도는 됐다"고 했다. 그는 정부·여당을 향해 "대통령부터 공산전체주의라는 교과서에서 들어보지도 못한 이상한 말을 쓰며 내 편만 챙기고 저쪽 편은 다 밀어내니 국민 사이에 적대감이 쌓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가장 큰 잘못은 경제를 폭망시킨 것, 한반도 평화를 위기에 빠뜨린 것,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도 잘못했지만 더 큰 잘못은 국민들을 대결과 적대의 장으로 몰아넣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가락시장으로 '국민의힘으로 민생살리기' 선거운동개시 민생현장 방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②한동훈 “참정권 상호주의 지킬것"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27일 "(재외동포와 주한 외국인의) 주권적 영역에서 상호주의를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인천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손을 모으며 '셰셰(謝謝)' 하는 행동을 보였고, 국장급 (주한 중국) 대사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15분 훈계를 듣고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행동을 두고 "외국에서 고국을 바라보며 사는 재외동포를 실망하게 하는 일"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셰셰 민주당'과 우리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정부는 복지적인 제도는 좀 뒤로 미루더라도 참정권이라든가 주권에 관한 문제는 상호주의 원칙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영주권자의 지방선거 투표권에 있어서 상호주의, 그러니까 (외국이) 우리 재외동포들에게 주고 있는 주권적 권한에 맞춰서 (해당국 출신 외국인거주자에게도) 그 이상의 권리를 제공하지 않는 상호주의 원칙을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뉴스1

③김기현 “개선의 여지가 없는 막말 DNA의 발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의붓아버지, 계모 같다’고 비유한 데 대해 "개선의 여지가 없는 '막말 DNA'의 발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혼가정에 상처를 주는 막말을 쏟아냈다"며 "이쯤되면 '1일 1망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문제는 이 대표 본인이야 아무 말이나 쏟아내고 비판에도 이골이 난 듯 하지만, 하루가 멀다고 제1야당 대표의 입에서 쏟아지는 '1일 1망언'에 국민은 상처받고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적 화합을 도모해야 할 제1야당 대표가 앞장서 막말과 망언으로 대립과 분열을 선동하고 있으니, 정치에 대한 국민적 혐오 역시 자초하는 꼴"이라고 날을 세웠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④조국 "레임덕·데드덕 만들겠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27일 "법은 윤석열 대통령과 그 가족,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다. 법 적용이 복수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외신 대상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치에서 정치적 심판, 복수의 사이클이 계속되는 게 건강하다고 보느냐'는 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조 대표는 "법을 적용해 특정한 불이익이 생기는 것은 복수가 아닌 적법하고 합리적인 응징"이라며 "나나 우리 당은 복수라는 단어를 쓴 적이 한 번도 없다. 내가 만일 복수를 원하면 칼 들고 가야죠"라고 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검사 시절에 사용한 똑같은 잣대를 자신과 자기 가족에게 적용해야 한다"며 "그게 공정과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조 대표는 또 "제1당인 민주당 등 범야권이 합해서 200석을 얻지 못하더라도 상당한 의석수를 확보하게 된다면 윤석열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다"며 "정치적으로 (정권을) 무력화하는 게 목표다. '레임덕', '데드덕'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병관·최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