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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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맹들에게 중국에 반도체 제조 장비 서비스 제공 말라고 요청”

미국 상무부 고위 관계자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에 대(對)중국 반도체 제조 장비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례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어떤 것(장비)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떤 것은 제공하지 않는 게 중요한지 결정하기 위해 우리 동맹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에스테베스 차관은 21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도 반도체 제조 장비뿐만 아니라 중국에 이미 수출한 장비에 필요한 서비스와 부품의 판매도 동맹과 함께 다자 차원에서 통제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에스테베스 차관은 이날 “우리는 그런 주요 부품들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그게 우리가 동맹들과 하는 대화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수리할 수 있는, 중요하지 않은 장비에 대한 동맹국 기업들의 지원 서비스까지 통제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 정부는 지난해 10월 자국 기업이 중국 반도체 생산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막는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고, 이후 네덜란드와 일본이 이에 동참했다.

 

로이터는 다만 네덜란드와 일본의 경우 자국 기업들이 수출통제 시행 전에 이미 판매한 장비를 중국이 계속 운영하는 데 필요한 유지·보수 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이 이미 보유한 장비를 계속 사용하게 되면 수출통제의 효과가 약해질 것을 우려해 네덜란드와 일본도 미국처럼 자국 기업들이 중국에 반도체 장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하는 등 수출통제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미국이 네덜란드 정부에 네덜란드 기업 ASML이 중국에 반도체 장비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