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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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과 달리 꼬치어묵 2개에 1만원…진해 군항제 '바가지요금' 논란

메뉴판에는 ‘꼬치어묵 6개에 1만원’
실상은 2개에 1만원…“비싼 어묵 판매한다”는 해명
축제 주최 측과 상인들이 합의한 금액과 다르게 판매
지난 25일에는 무신고 음식점 14곳 적발해 고발 조치
'꼬치어묵 6개에 1만원'이라고 적어 놓은 메뉴판. MBC경남 유튜브 캡처

 

경남 진해에서 지난 23일부터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군항제가 열린 가운데, 먹거리 ‘바가지요금’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7일 경남MBC의 보도에 따르면 진해 군항제 먹거리 마켓에서는 꼬치어묵 2개가 1만원에 팔리고 있었는데, 메뉴판에는 ‘꼬치어묵 6개 1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메뉴판과 실제 음식의 수량이 다른 것인데, 취재진이 한 가게 상인에게 “꼬치어묵 6개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메뉴판과는 다르다. 긴 꼬치에 하나 끼운 게 아니다. 우리는 비싼 어묵을 제공한다”고 답했다.

 

진해 군항제 먹거리 골목에서 판매되고 있는 꼬치어묵. 경남MBC 유튜브 캡처

 

애초 군항제 주최 측과 상인들이 합의한 금액은 어묵 6개에 1만원이었는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일부 메뉴는 창원시가 정한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으며, 무신고 음식점들도 있었다.

 

지난 25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창원시는 불법 음식점과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무신고 음식점 14곳을 적발했다.

 

시는 “여좌천 주변에서 영업 중이던 무신고 음식점을 확인했다”면서 이들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지난해 군항제 기간에는 21개의 무신고 음식점이 고발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행정기관의 단속은 미흡했다.

 

현장 지도에 나선 공무원들은 메뉴판을 확인하고 음식점 관계자들에게 의견을 물었지만, 기준으로 정한 양에 맞게 음식이 나오는지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

 

대다수 메뉴에 대해 중량 같은 기준도 없었는데, 창원시는 “바가지요금 업소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고, 적발 업소에 대해선 군항제에서 영구 퇴출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을 접한 네티즌들은 “단속 좀 제대로 해라”, “바가지 씌운 장사꾼은 절대 부자 못 된다”, “바가지 씌우는 상인들 때문에 정상 가격으로 판매하는 상인들까지 욕먹는다”, “축제가 바가지 판으로 변질됐다”, “바가지 문제를 못 잡을 거면 그냥 축제하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