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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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워 게임’ KCTC 훈련에 미 해병대 최초로 참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워 게임’ 훈련인 KCTC 훈련에 미 해병대가 최초로 참가했다. 육군 25사단·미국 해병대 3사단으로 구성된 한·미연합군과 적보다 강한 적을 표방하는 전문대항군이 무박 3일 간 대결을 펼쳤다.

 

미국 해병대 장병이 적지로 침투해 수색 및 정찰을 실시하고 있다. 육군 제공

28일 육군에 따르면 제25사단 해룡여단은 19일부터 10일간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KCTC 훈련에 최초로 참가한 미 해병대와 함께 한미연합 KCTC 훈련을 실시했다. 실제 전투상황에서 여단장 중심의 전투 수행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획된 이번 훈련은 KCTC 전문대항군연대와의 쌍방 자유기동식 교전을 펼쳤다. 도시지역 전투 훈련장에서 무박 3일간 공격·방어 작전을 각각 진행했다.

 

해룡여단을 주축으로 편성된 전투단에는 2기갑여단 1개 기보대대와 1군단 특공연대 및 사단 수색대대, 203신속대응여단 1개 중대 등 장병 2000여 명이 참가했고 전차·장갑차·자주포, 공격·기동헬기, 드론 및 무인기 등 전투장비 230여 대를 대거 투입됐다. KCTC 훈련은 소총뿐만 아니라 전차, 자주포 등의 무기체계에도 마일즈 장비를 부착하는 등 과학화훈련체계를 활용해 실전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는 훈련이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미국 해병대 3사단 1개 중대원들이 함께 훈련에 임했다. 미국 해병대가 KCTC 훈련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해병대 3사단은 미 제3해병원정단 소속으로 오키나와 후텐마에 주둔하고 있으며, 유사시 한반도에 가장 먼저 전개하는 미군 증원 전력 중 하나이다.

 

다만 승패를 비롯한 훈련 결과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양국 장병들의 훈련이 목적으로 결과는 비공개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을 위해 3월18일로 예정되어 있던 전역을 29일로 연기한 병사도 있었다. 2기갑여단 장갑차 조종수인 김동규 병장은 “부대원 모두가 KCTC 훈련을 준비해왔던 만큼, 전우들과 함께 훈련에 참가하고 싶었다“며 ”힘들었지만 군 생활을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 해병대 3사단 니콜라스 베이억 중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한국군과의 실질적인 연합작전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며 “한국군과 미 해병대 간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