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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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방산 협력 합동회의’ 종료…전체 일정은 다음 주에도 계속

이종섭 주호주 대사를 비롯해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합동회의가 종료됐다.

 

이날 오전 10시반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합동회의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등 기관장 4명과 호주·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인도네시아·카타르·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했다.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플래시 세례 속에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회의 참석을 위해 청사에 도착하면서 국내 체류 예정 기간이나 기자회견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회의장으로 향했다. 회의가 종료된 뒤 청사를 빠져나갈 때도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회의 종료 후 관계 기관 공동으로 나온 자료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글로벌 방산시장 현황과 방산수출 관련 정책과제들을 중심으로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참석자들은 각국 방산시장 현황, 우리 방산 기업들의 기회요인 및 수출·수주 여건, 정책적 지원 방안 및 향후 방산협력 파트너십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집중 토의했다.

 

‘현지 생산 파트너십 활용 방안’ 세션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재 호주에서 AS-21(‘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례가 소개됐다. 이를 비롯해 현지 생산이 검토되고 있는 여타국과의 상호 호혜적인 파트너십 발전 방안이 논의됐다.

 

‘공동개발 및 미래 협력 방안’ 세션에서는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와 진행하고 있는 KF-21/IFX(‘보라매’) 공동개발 사업의 향후 추진 방향이 의논됐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카타르와 지난해 정상외교를 계기로 혹은 그 후속조치로 체결한 군수협력·국방기술협력 분야 MOU 등 합의사항의 이행을 점검했다.

 

2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합동회의가 개최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외교부는 이날 합동회의가 이번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의 여러 일정 중 하나로 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25일부터 29일까지가 회의 일정이라고 했다가 28일에야 합동회의가 열리는 것에 대한 해명이다.

 

이 대사를 포함한 6개국 공관장들은 이번 회의 참석을 위해 귀국한 이래 다양한 일정을 소화해 왔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각 공관장들은 외교부·국방부·산업부 장관과 방사청장을 개별적으로 면담, 방산협력에 영향을 미치는 주재국별 정세 현황과 맞춤형 방산협력 전략 등을 토의했다. 우리 방산기업 연구개발(R&D)센터를 방문해 효과적인 판매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29일까지로 알려졌던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일정은 다음 주까지 연장될 것으로 확인됐지만 종료 시점이 언제인지는 미정인 상태다. 일반적으로 종료일이 언제인지 알리지 않는 회의 일정은 드문 까닭에 이 대사의 체류 연장을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총선을 2주 앞둔 시점인 만큼 이 대사가 언제까지 한국에 머물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다음 주까지 연장되는 이번 회의 일정 종료 뒤 각 공관장의 주재국 복귀 일정은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공관별로 공관차석이 대사대리체제 운영하고 있고 공관에서 해야 할 일이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출장 와있는 공관장들도 차석으로부터 중요사항을 수시로 보고받고 지시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는 이 대사는 지난 10일 호주에 부임해 ‘수사 회피’ 의혹이 일자, 11일 만인 21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