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으로 타협점을 찾긴 했지만, 이번 파업으로 많은 시민들이 출근길 불편을 겪었다.
이에 서울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파업에 이른 계기가 사측의 막말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28일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임금인상안 4.48%, 명절수당 65만 원을 뼈대로 하는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다.
서울시가 중재에 나서 12년 만의 파업은 가까스로 봉합이 됐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서울시 버스노조가 파업 동참을 호소한 글에는 ‘사측은 우리 노동조합에게 돈 몇만 원 갖고 벌벌 떠는 너희가 파업할 수 있겠어? (파업을) 할 테면 해보라’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노조에서 이런 문제를 지적하며 ‘모욕적’이란 목소리가 나왔고 결국 파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노조는 ‘임금인상률’이 아닌 조합원을 향한 ‘비난’과 ‘경멸’이란 말을 들었다고 적혀있다.
다만 시민들 불편을 가중했다는 비판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실제 버스정류장에 붙은 ‘시민 협조문’을 보고 분통을 터뜨리는 시민도 있었다.
협조문에는 ‘버스노조의 파업 예정에 따라 시내버스 운행 중단 또는 배차간격 지연이 예상된다. 평상시보다 극도의 교통 불편이 예상되니 불요불급한 통행이나 외출을 삼가시고 가까운 거리는 따릉이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가시길 권고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를 본 한 시민은 “자기네들은 운행 다 중단해서 시민들 불편하게 해놓고 우리한텐 외출 삼가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