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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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875원, 한 단? 한 뿌리?’ 논란…이수정 “이성 잃고 실수” 사과

“이제는 여러분들이 저를 지켜달라”
“수원의 변화를 최선을 다해 도모하겠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경기 수원정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이 대파가격 ‘875원’ 발언을 옹호했다가 논란을 빚자 “잠시 이성을 잃어 실수했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민생을 모른다는 저들의 지적이 부당하다는 생각에 잠시 이성을 잃고 실수의 말을 했던 것에 대해 사죄드린다”고 적었다.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후보가 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영상

 

이 후보는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양육과 사회생활을 어렵게 이어온 힘든 세월이었다. 근검절약의 세월이었다”며 “그중에서 꼭 지키고자 했던 한 가지 가치는 양심에 따라 불법을 저지르지 않고 이웃에게 도움 되자는 결심 이었다”고 시작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피해자들의 아픔을 공유하고 교도소 방문으로 범죄자들의 심리분석을 했던 이유는 좀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자는 목표 때문 이었다”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이제는 여러분들이 저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제 순진함을 자책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걱정드린 점 사죄드리며 저를 믿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수원의 변화를 최선을 다해 도모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물가 상황을 살피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대파 판매대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하나로마트는 이렇게 (싸게) 하는 데, 다른 데는 이렇게 싸게 사기 어려울 것 아니냐”고 물었고, 정부 할인지원 제도가 재래시장에도 적용된다는 농협 측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대파 가격을 소재로 대화를 이어가며 “나도 시장을 많이 가 봐서 그래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JTBC 유튜브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시장에서 한 단을 사면 진짜 무겁다. 단으로 따지면 아주 헷갈린다”면서 대통령이 발언을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한 단에 3500원 정도인데 세 뿌리면 (한 뿌리에) 1000원 정도 되는 것”이라며 “단위가 무엇인지 따지지 않은 채 그것만으로 챌린지를 한다면 나하고 한번 챌린지를 해보자”라고 맞섰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26일 “오늘 아주, 제가 대파 격파합니다. 이쪽 한 단에는 7개 들었고요, 이쪽 한 단에는 8뿌리 들었어요. 가격으로 따지면 한 개(단)에 2500원씩, 재래시장에서. 두 단 사니까 5000원밖에 안 합니다”며 이른바 대파격파 영상을 페이스북 올리며 반격에 나섰지만,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논란이 이어지자 영상을 삭제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