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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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은행, 홍콩ELS 투자자 자율배상 확정

KB·신한銀도 ‘분쟁조정안’ 수용
배상규모 2조… 내달 본격 협의

주요 시중은행들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폭락사태로 손실을 본 고객들을 상대로 자율배상에 나선다. 추정 배상 규모만 2조원으로 자율배상금 지급 첫 사례도 나왔다.

 

2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홍콩지수ELS피해자모임 회원들이 '대국민 금융사기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홍콩 H지수 ELS 투자자들에 대한 자율배상 방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앞서 이사회를 연 하나·우리·NH농협·SC제일은행까지 주요 은행 6곳이 모두 자율배상을 확정했다.

 

은행들의 배상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1∼7월 만기도래분 약 10조원을 기준으로 손실률 50%와 예상 배상 비율 40%로 계산한 액수다. 은행들은 1분기 실적에 배상금 관련 손실을 미리 반영하고 개별 배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충당부채를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배상 방침이 확정되면서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배상내용, 절차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배상금이 지급된다. 하나은행은 이날 일부 투자자들과 합의를 거쳐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자율배상금을 지급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