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민주 “與 김혜란, 성폭력 상담소 운영위원 지내고 가해자 변호”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지방자치단체 성폭력 상담소 운영위원을 지낸 국민의힘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김혜란 후보가 성폭력 가해자의 변호를 맡은 것을 비판하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국민의힘 김혜란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성폭력 상담소 운영위원을 지냈음에도 성범죄자의 편에 선 김 후보는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김 후보가 변호사로 활동하던 당시 성폭력 가해자의 변호를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원주시로부터 성폭력 상담소 운영위원으로 위촉되었음에도 성폭력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편에서 변론을 맡았다고 한다”며 “김 후보는 ‘피해자 의사에 반하지 않았다’, ’평소 친밀한 관계에서 비롯된 행위다’라는 등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주장들로 성폭력 가해자들을 변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헌법상 누구나 변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하지만 지자체로부터 성폭력 상담소 위원으로까지 위촉되었던 김 후보가 성범죄 가해자를 변론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김 후보는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던 지난해에도 강간, 스토킹 관련 변호를 맡았다고 한다“며 “김 후보는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성폭력 근절과 예방을 위한 마음으로 성폭력 상담소 운영위원직을 맡았던 것이 아니라 경력 한 줄을 더하려는 목적이었나”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분명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를 가해하는 사람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여중생 집단 성폭행범을 변호한 조수연 후보, 프로축구 선수 등의 집단 강간 변호 구자룡 후보, 그리고 김 후보를 왜 내버려두고 있나”라며 “성폭력 상담소 운영위원을 지냈음에도 성폭력 가해자를 변호한 김 후보는 즉시 국민께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