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YTN, 신임 사장에 김백 전 YTN 총괄상무 선임

이명박근혜 시절 YTN 해직사태 핵심인물·김 여사 ‘언론스토킹’이라며 옹호

YTN은 29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백 전 YTN 총괄상무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사장은 서강대 철학과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KBS와 SBS 기자를 거쳐1995년 YTN에 입사했다. 이후 YTN에서 보도국장, 보도 담당 상무, 총괄상무 등 주요보직을 역임했다.

 

YTN은 아울러 신임 전무이사에 김원배 YTN 국장을 선임했다. 김 신임 전무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KBS 기자를 거쳐 1994년 YTN에 입사해 경제부장과 취재부국장 등을 맡았다.

 

김백 신임 사장과 김원배 신임 전무이사의 임기는 2027년 3월까지 3년이다.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창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자문위원장, 이연주 창의공학연구원 부원장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조성인 전 KT&G 홍보실장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김 신임 사장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 YTN 이사 등으로 재직하면서 YTN 해직 사태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또한 유튜브 등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민 우려를 비과학적이라고 하고,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를 ‘언론 스토킹’이라고 비호하는 등 친정권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왔다.

 

이날 주총에 앞서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소속 조합원 20여명은 주총이 열리는 1층 로비에서 시위에 나섰다. 고한석 전국언론노조 지부장은 “김백은 보도국장, 상무 자리를 차지하면서 YTN ‘입틀막’해서 신뢰도를 떨어뜨린 장본인”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민 우려를 비과학적이라고 폄훼하고, 김건희 명품백 논란을 스토킹이라고 하면서 윤석열 정권 비호에 앞장 섰다. 그런 인물이 어떻게 이사가 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90여 언론·노동·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도 이날 주총이 끝나자 YTN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백은 ‘이명박근혜’ 정권 당시 언론장악 부역자로 꼽히는 인물”이라며 “박근혜 정권 이후 노사 합의로 설치한 백서에 쌍용차 해고 노동자 분향소 설치를 저지하는 내용을 다룬 돌발영상 아이템을 질책했고 그 후 돌발영상이 폐지됐다. 극우 언론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 1기 이사장도 역임했다”고 주장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