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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훙준표 “아직 속단 이르지만 이준석 판단 참 애석해”

자신의 조언 뿌리친 이 대표 안타깝다는 취지인 듯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준석 개혁신당이 자기 말을 듣지 않아 정치생명이 위태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장탄식했다.

 

홍 시장은 30일 SNS를 통해 "지난해 11월 이준석 대표에게 '내년 선거는 극단적인 좌우 대결이 되기 때문에 제3지대가 설 자리가 없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그대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니 비례대표 정당으로 가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비례정당에 주력하려고 권한 까닭에 대해 홍 시장은 "그러면 최소한 7~8석은 해 이 대표도 국회에 수월하게 등원하고 차기 대선 캐스팅 보트도 쥘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었다"고 했다.

 

홍 시장은 만약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이 대표뿐만 아니라 이 대표가 속한 당의 후보들이 당선될 곳은 전국 어디에도 없다라는 말을 했다"며 "그런데 그 조언을 이 대표가 무시, 지금 조국혁신당이 그것을 실행하면서 지민비조로 민주당 파이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그걸 할 수 있었는데 조국혁신당에 가로채기 당했다"며 그 결과 "빛이 바랜건 한동훈과 이준석이다"고 입맛을 다셨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속단은 이르지만 이준석 대표의 판단은 참 애석하다"며 자신의 조언을 뿌리친 이 대표가 안타깝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자질을 높이 평가, 여권내 다른 거물 정치인과 달리 그동안 이 대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었다.

 

이날 SNS 메시지는 그런 애틋함과 함께 정치인에게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대표에게 알리려는 뜻으로 보인다.

 

한편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 정당 지지율이 국민의미래보다 10%포인트(p)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찍겠다는 응답 비율이 34%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22%였다.

 

이어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 자유통일당이 2%로 동률을 기록했다. 그외 정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0%, 부동층은 13%로 집계됐다.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 등 주요 3개 정당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국민의미래 지지율은 전주보다 4%p 오른 반면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은 1%p 빠졌다. 조국혁신당은 2주 연속 동률이었다.

 

권역별로 놓고 보면, 국민의미래는 서울(34%), 대전/세종/충청(44%), 대구/경북(54%), 부산/울산/경남(34%)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광주에선 조국혁신당(41%)과 더불어민주연합(35%)이 우세했고, 인천/경기에선 국민의미래(31%), 조국혁신당(25%), 더불어민주연합(25%)이 경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위해 한국갤럽은 총 6508명에게 통화를 시도했고 응답률은 15.4%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화 조사원 방식으로 진행.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