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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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편법 대출 논란에 "우리 가족 대출로 사기 당한 피해자 있나"

더불어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는 30일 서울 잠원동 아파트 구매 당시 대학생이었던 딸의 명의로 11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이 ‘편법’이었다고 거듭 사과하면서도 ‘사기 대출’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양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편법 대출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첫 보도로 시작된 편법 대출 사건이 사기 대출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사기 대출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할 수 없다”며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당한 피해자가 있나. 의도적으로 새마을금고를 속였나”라고 반문했다.

 

양 후보 딸이 사업할 의도가 없는데, 대출을 받기 위해 일부러 ‘사업자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양 후보는 “편법인 줄 알면서도, 업계의 관행이라는 말에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당장 높은 이자율을 감당하기 어려워 그 편법에 눈을 감았다”며 “하지만 사기대출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마을금고는 대출금이 대출 명목으로 제대로 사용되는지 법이 정한 규칙대로 단 한 번이라도 확인 과정을 거쳤나. 없었다” 면서 “그런데 일방적으로 사기 대출로 규정하고 우리 가족을 사기꾼으로 몰아갔다.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양 후보는 “졸지에 파렴치범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선거 운동에 심각한 방해를 받고 있고, 우리 가족은 매일같이 눈물바다를 방불케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정치인 양문석을 떠나서, 선거 당락과 상관없이, 양문석은 이제 목숨 걸고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부천 지원 유세에서 부동산 의혹과 막말 논란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 이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이들이 “쓰레기 같은 말”을 한다고 원색 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편법 대출 논란이 제기된 민주당 양문석 후보(안산갑), 박정희 전 대통령과 군 위안부 비하 발언 논란이 불거진 같은 당 김준혁 후보(수원정)에 대해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인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그는 양 후보를 겨냥해 “이 사람들은 항상 이런 식이다. 우리 같은 선량한 시민들에게 법을 지키라 하고 모든 고통을 감내하라면서도 뒷구멍으로는 늘 이런 식”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에 대해서는 “심지어 초등학생을 성관계 대상으로 이야기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그 대상으로 비유를 들었다”며 “이런 쓰레기 같은 말이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의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