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임산부석에는 임산부가 없다. 열에 아홉, 아니 만에 9999는 비어있거나 철면피들이 앉아 있다.
이 철면피들은 대부분 가임기가 상당히 지나보이는 분들이다. 사실 이분들은 노약자석이 만석이 되자 비어있는 임산부석으로 넘어온 것이다.
어느날은 신기한 걸 보았다. 임산부석에 앉아있던 여성이 임산부 표식을 달고 있던 진짜 임산부에게 자리를 비켜주려 한 것이다.
철면피: 여기 앉으세요.
임산부: 괜찮아요, 금방 내려요.
철면피는 더 묻지 않고 행여 누군가에게 임산부석을 뺏길라 얼른 다시 임산부석에 앉는다.
임신을 안한 사람은 임산부석에 앉아서 가고, 정작 임산부는 서서 가고 있는 꼴이다.
임산부석의 존재 의미가 무색할 지경이다.

대안: 차라리 ‘임산부 전용 택시 카드’ 지급하자
차라리 임산부에게 다른 혜택을 주는 방안을 생각해 보자.
기자가 생각하는 방안은 임산부에게 택시카드를 지급해 매월 일정금액(이를테면 20만원씩)을 충전해주는 것이다.
이 20만원은 해당 월에 다 쓰지 않아도 매월 20만원씩 추가로 적립하도록 해서, 출산 후에도 남는 금액은 출산축하금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10개월 동안 택시를 한 번도 타지 않는다면 임산부는 출산축하금으로 200만원을 받게 되고, 그게 아니라면 택시를 타고 원하는 곳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