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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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처해줬는데… 또 마트서 생필품 훔친 80대 "이번에도 용서해달라" [사건수첩]

강원도 춘천 한 마트에서 생필품을 훔쳐 달아나려던 8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과거에도 해당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적발돼 한 차례 선처를 받았음에도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강원도 춘천 한 마트에서 80대 남성이 생필품을 자신의 가방에 넣어 훔치고 있다. 마트 제공

31일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춘천시 후평동 한 마트에서 80대 남성 A씨가 물건을 훔치다 직원에게 적발됐다.

 

당시 상황이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A씨가 장바구니에 담겨 있던 물건을 자신이 가지고 온 가방에 옮겨 담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A씨는 이날 마트 곳곳을 돌며 면도기와 면도기 날 등 9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자신의 가방에 챙겼다.

 

A씨는 장바구니에 담긴 과자만 계산하고 마트를 빠져나가려다 행동을 수상히 여긴 직원에게 덜미를 잡혔다.

 

마트 직원이 일부 물품을 계산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A씨는 “깜빡했다. 죄송하다”며 “과거에도 이곳에서 절도를 하다 걸렸고 용서를 받았었다. 이번에도 용서해 달라”고 선처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트 관계자는 “A씨는 과거에도 물건을 훔치다 걸렸고 한 차례 선처한 바 있다”며 “용서해줬음에도 절도가 반복되고 있다. 범죄 행위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