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은행권, 중견·중소기업 대상 ‘11조원+α’ 지원

매출하락 중소기업 금리인하 지원 및, 신성장분야 진출 중견기업 전용 저금리 대출프로그램 등 11조원 이상의 은행권 지원프로그램이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발표한 76조원 이상의 ‘맞춤형 기업금융지원방안’ 및 ‘민생활력 제고를 위한 취약 부문 금융지원 방안’ 후속 조치로 이러한 내용의 지원프로그램을 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지원프로그램에선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과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은행권 협업을 통해 기업 수요 맞춤형으로 대응한다. 

 

5대 은행과 산업은행은 6조원 규모로 신성장 분야 진출을 원하는 중견기업 전용 저금리 대출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첨단제조·자동화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9대 테마, 284개 품목으로 구성된 ‘혁신성장공동기준’의 품목을 생산·활용하는 중견기업이 대상이다. 설비투자, 연구·개발(R&D)자금 및 운영자금에 대해 업체당 최대 1500억원까지 기존금리 대비 1%포인트 금리를 우대해 대출을 지원한다. 

 

기업은행과 5대 은행은 5조원 규모로 ‘중소법인 기업 대상 금융비용 경감 특별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한다.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등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지만, 이자 부담이 큰 기업을 대상으로 1년간 이자 부담을 경감해 중소기업의 활력을 제고한다. 신용등급, 재무정보 등을 통해 확인된 정상거래 중인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5%를 넘어선 건에 대해 1년간 금리를 최대 2%포인트 한도 내에서 5%까지 낮춰준다. 차주 신청 시 1회로 한 한다.

 

아울러 은행권은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중소기업의 신속한 정상화를 돕는 ‘신속금융지원프로그램’도 확대한다. 2008년부터 운영한 이 프로그램은 일시적 유동성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지만 정상 경영이 가능한 경우 기업 신청에 따라 일정 기간 대출금 상환을 유예하고 금리 인하 등을 제공하는 제도다. 은행권은 이에 더해 다음 달부터는 일시적 유동성 위험에 직면한 기업뿐만 아니라, 일시적 위험에 처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정상기업이지만 매출액이 전기 대비 10% 이상 감소하거나 현금흐름이 음수(-)인 경우 등 기업신용위험평가를 다시 시행하면 B등급을 받을 것이 유력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 신청한 기업에는 1년간 대출금리를 현재기준 3%대인 주요 시중은행 조달금리 수준까지 낮추어 신속하고 확실한 정상화를 돕기로 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