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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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 ‘숨은 진주’ 마린펠로이드… 신산업으로 키운다

경북 울진 앞바다에 대량으로 쌓여 있는 마린펠로이드 사업화에 청신호 켜졌다.

 

경북도는 울진군과 동해안 마린펠로이드 바이오소재 산업화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고 31일 밝혔다.

 

울릉군 앞바다. 울릉군 제공

협약식에는 한국콜마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환동해산업연구원이 참여했다. 이들 기관은 동해안 마린펠로이드 바이오산업 육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호 협력한다. 마린펠로이드를 활용한 연구와 제품개발, 지역산업 연계 지원방안 마련 등에 머리를 맞댄다.

 

마린펠로이드는 동해에서 오랜 시간 형성된 점토를 약리적 효능과 기능성을 갖도록 가공한 물질이다. 동해안 연안과 울진군 왕돌초 사이 후포 분지 일대에 마린펠로이드가 대략 16억~20억t 산재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접적인 경제적 가치만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는 지난해부터 6억을 투입해 동해에만 존재하는 균일한 입자의 마린펠로이드를 발굴하고 화장품 원료 효능평가와 해양 치유 자원 활용 등 해양바이오 산업화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환동해산업연구원은 한국피부과학연구원에 의뢰해 마린펠로이드의 보습과 미백, 주름 개선, 항산화, 항염 등에 관한 효능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국·미국·중국 등 화장품 생산 주요 3개국에 마린펠로이드 원료를 등록한 후 마스크팩과 클렌저, 온열 크림, 에센스, 로션 등 시제 화장품 5종을 제작했다.

 

마린펠로이드는 머드 자체 성분은 물론 신종 미생물 등을 활용할 경우 항염제와 항생제, 신약 개발 등 바이오 메디컬 산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잘 숙성된 마린펠로이드는 유기농업에 이용할 수 있다. 

 

김학홍 도 행정부지사는 “해양바이오산업은 매년 7%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이라며 “마린펠로이드 산업화 플랫폼의 안정적인 운영은 지역의 해양바이오산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