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농구 여왕’ 박지수의 아쉬운 마지막…“단단해져 돌아오겠다”

“후회는 없다. 더 단단해져 돌아오겠다.”

 

여자프로농구(WKBL) 2023∼2024시즌 청주 KB의 ‘국보급 센터’ 박지수(25)는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아산 우리은행에게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힐 만큼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며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최종전인 챔프전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강이슬과 허예은 등의 부진 속에 고군분투했지만, ‘베테랑’ 김단비(34)가 버티는 우리은행에 1승 3패로 트로피를 내줬다. KB는 지난 30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4차전에서 우리은행에 72-78로 패배하며 이번 시즌을 마쳤다. 

 

이날 4차전서 23점 15리바운드를 작성한 박지수는 챔프전 11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이어갔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밝은 웃음 보단 눈물을 보여야 했다.

 

그는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리가 떨어지지 않아 40분의 경기 시간이 그저 힘들고 길게만 느껴졌고 참 많이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했지만, 팬들이 목이 쉬도록 응원하는 그 마음을 도저히 저버릴 수 없었다”며 “내가 포기하는 순간 팬들을 놓는 것이라는 마음 하나로 끝까지 코트를 지킬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 시즌 동안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응원에 결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챔프전 동안 보인 저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반성하고 돌아보며 이내 곧 단단해져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지수는 우리은행 소속의 ‘친구’ 나윤정과 포옹하는 사진을 올리며 “네 덕에 버텼어. 알지? 축하해 그리고 고마워”라고 전했다. 1998년생의 동갑내기인 박지수와 나윤정은 분당경영고 동기다. WKBL 2017시즌 신인드래프트 때 박지수가 전체 1순위, 나윤정이 3순위로 각각 KB와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