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광주 서구을 후보가 20대 두 아들에게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재개발 구역 내 단독주택을 증여한 사실이 31일 확인됐다. 같은 당 공영운 경기 화성을 후보가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성수동 주택을 증여한 것이 알려지면서 제기된 ‘부모 찬스’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양 후보의 재산 내역을 보면, 양 후보의 두 아들은 용산구 한남3구역 내 지하 1층·지상 3층 단독주택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양 후보의 배우자는 2019년 해당 주택을 두 아들에게 증여했다. 당시 장남은 25세, 차남은 23세로 양 후보는 당시 두 아들을 대신해 증여세를 내줬다. 증여는 재개발 사업 시행계획 인가가 난 후 8개월 후에 이뤄졌다. 양 후보는 선관위에 해당 주택이 9억360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신고했다. 재개발 호재로 인해 실제 가치는 이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양 후보 캠프 측은 “‘부모찬스’에 대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불법대출도 없었으며, ‘꼼수 증여’도 아닌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상적인 증여”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 후보 관계자는 “2004년 실거주 목적으로 해당 주택을 구입했고, 당시엔 재개발 호재를 예상할 수 없었다”며 "두 아들의 증여는 2019년 1가구 2주택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기조를 고위공직자로 역행하지 않고 순순히 따르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가수로 활동을 하는 큰아들과 취업 준비를 하는 둘째 아들의 수입이 변변치 못하여 증여세를 대신 내준 사실이지만 향후 두 아들이 수입이 발생하면 증여 금액을 받을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 관계자는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양 후보는 개발호재를 목적으로 투기한 사실이 없다”며 “편법 대출, 꼼수 증여. 갭투자가 아닌 정상적인 증여라는 사실을 거듭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에 “단지 ‘친명’이라는 이유로 공천을 받고, 국회의원이 돼 이재명의 방탄조끼가 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변호사가 전세사기범, 성범죄자, 다단계 사기꾼을 변호할 수도 있다. 소득 없는 자녀에게 수십억의 재산을 증여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런 분들이 단지 ‘친명’이라는 이유로 공천을 받고, 국회의원이 돼 이재명의 방탄조끼가 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직하게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대한민국, 계양에서 시작된다. 원희룡은 정직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고검장을 지낸 양 후보는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 인사다. 이재명 대표 체제 민주당에서 법률위원장을 맡아 이 대표 사법 리스크 전반을 관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