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역 혁신기업 성장을 위한 투자생태계 인프라 확대에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부산지역 사상 최대 규모의 모(母)펀드 조성 사업이 지역 주도로 곧 결실을 볼 전망이다. 부산시는 1000억원 규모의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조성 기금을 확보하고, 운용사를 최종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는 △산업은행 500억원 △중소벤처기업부 모태펀드 자금 250억원 △BNK금융지주 100억원 △부산시 출자금 50억원 △한국벤처투자 10억원 △기타 100억원 등 1010억원으로 구성된다.
시는 지난 2월 중기부 출자사업에 최종 선정돼 모태자금 250억원을 확보하고, 금융권 출자심의 등을 거쳐 110억원을 확정했다. 또 올 상반기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결성으로 하반기부터 2500억원 이상의 자(子)펀드 조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지역펀드가 정부 주도의 펀드 조성에 지자체 출자 참여를 골자로 하는 소극적 역할에 그쳤다면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는 지역 중심으로 지역이 주도하는 첫 사례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는 대규모인 데다 자펀드 운용도 혁신적이다. 시는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펀드 운용 전략을 수립해 지역 투자생태계 미래성장을 위한 변화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펀드 운용에 지역 특성과 역량을 고려해 리그제(지역 40%, 수도권 50%, 글로벌 10%) 운영을 도입하고, 자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각 리그의 역할을 통해 지역 투자생태계의 취약점을 개선한다는 복안이다.
먼저 지역 리그에서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종합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AC(액셀러레이터)와 벤처기업에 자금을 투자하고 경영과 기술을 지도하는 VC(벤처캐피털)만 운용사로 참여할 수 있다. 또 모펀드에서 최대 70%까지 출자해 창업 초기부터 도약기에 해당하는 지역기업에 주력 투자하는 방식으로 지역 토종 AC와 VC를 육성하고 지역 유망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한다.
수도권과 글로벌 리그에서는 전국 및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VC 등 우수한 운용사가 모펀드에서 최대 30%까지 매칭 출자해 펀드를 결성하고, 전국 단위 또는 해외 진출이 필요한 지역 혁신기업의 스케일업(확장)을 지원한다.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이 결합한 대형 펀드의 공공성·수익성 확보를 위해 펀드 운용 설계부터 산업은행의 축적된 펀드 운용 전략과 네트워크 역량을 투입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향후 출자기관 간 협의를 통해 확정한다. 이를 통해 지역 토종 투자사들은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덜게 되고, 수도권의 우량 투자사로부터 규모의 투자를 받은 지역 스타트업은 후속 투자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가 지역에서 우수한 혁신기업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