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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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vs 이재명, ‘악어의 눈물’ 발언 두고 신경전

韓 "이재명에 어울리는 말" vs 李 "여당 읍소작전 속아선 안돼"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악어의 눈물' 발언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국민의힘과 정부가 읍소작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참패할 것 같다' 이런 소리도 다 엄살"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예언을 하나 하자면 이 사람들이 분명 단체로 몰려나와 '잘못했다, 반성한다' 이러면서 큰 절하고 그럴 것"이라며 "지금까지 수없이 '반성한다, 잘못했다'고 하고 한번도 바꾼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또다른 대국민 사기 행위다. 정말 악어의 눈물, 이번에 속으면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종섭 전 호주대사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의표명 사례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분명 눈물 흘리며 읍소할 것이다. '잘못했다, 한번만 기회달라'(고 말하는) 그 사람들을 보면 정말 자존심도 없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부패하거나 이런것까지 나쁜짓이긴 한데 그렇다쳐도 국민 대놓고 기만행위 정말 못된 나쁜 짓"이라며 "지금도 분명 시점을 노리고 있을거다. 속으면 안된다. 정말로 다급한 건 우리"라고도 말했다.

 

반면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이천시 지원유세에서 "오늘 우리가 눈물 흘리는 걸 악어의 눈물이라고 한다"며 "그 말에 정말 어울리는 사람은 이재명 대표 아니냐. 그분이 달고 있는 범죄혐의 하나하나만 생각해봐. 우리가 너무 빨리 잊었다"고 맞섰다.

 

이어 "제가 검사 이십몇년 했지만 한사람이 그런 범죄 다 하는 거 못 봤다"며 "그런데 그런 사람이 여러분 위에 군림하고 지배하려 든다. 그걸 막아야 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형수에게 했던 말 그게 쓰레기 같은 말 아니냐"며 "제가 그 분이 했던 말을 여기서 읊어볼까"라며 이 대표의 형수 관련 막말도 소환했다.

 

그는 청중의 만류에 "맞다. 제가 읊어볼 수도 없는 말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직접 했다. 그것도 자기 형수한테"라며 "그게 머릿속에서 (생각) 없이 그냥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는 말이냐. 저 사람은 늘 그렇게 말해오며 살아왔던 사람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러분이 들으실 말이 이 대표의 세계관이고 인간관이다. 그 세계관, 인간관을 가지고 정치해서 대한민국을 이끌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너무 관대했다고 생각한다. 그 말을 들어봐달라.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걸 허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달라"고 했다.

 

한편 최근 조국혁신당 정당지지율은 20%를 상회하며 폭발적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미래 지지율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이같은 지지세가 4050 연령층에 제한되며, 20대는 오히려 조국혁신당에 반감을 가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과거 조국 당대표가 자녀 장학금 특혜과 증명서 위조 등 입시 비리 논란에 대한 20대의 반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20대들은 2심까지 징역 2년형을 받은 조 대표가 창당을 하고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불공정 끝판왕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지난 22일 조 대표의 딸 조민씨까지 입시비리 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청년층의 거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조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20대 유권자들의 마음을 달래려 애쓰는 모양새다. 그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파란불꽃펀드 참여자 감사의 만남 행사가 끝난 뒤 조국혁신당에 대한 20대의 저조한 지지를 지적하는 질문에 "2030 청년들이 갖고 있는 꿈과 겪고 있는 고통을 더 많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정책위원회가 연구를 하고 있으며 차례차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같은 현상으로 인한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과거 총선에서 청년층에 기대 승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조국 대표로 인해 타격을 받더라도 선거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