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日 언론 “미국, 나토 정상회의서 한미일 정상회의 조율”

日언론 “방위태세 강화 의제될 듯
러시아 대응·공급망도 논의 전망”
대통령실 “구체적 정해진 바 없다”

미국 정부가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맞춰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31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나토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초청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한미 양국 군과 일본 자위대에 의한 방위 태세 강화와 정보 공유 원활화, 사이버 보안 협력 확대 등이 회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북한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러시아에 대한 대응 의견도 교환될 전망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경제적 압력을 문제시해 반도체 등 중요 물자의 공급망 구축 등 경제 안보 협력을 한일 양국 정부와 진행하려 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EPA연합뉴스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8월18일 미국 워싱턴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가진 데 이어 석달 후인 11월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별도로 만난 바 있다. 또 바이든 미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20일 윤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오는 7월 나토 정상회의에 가면 3년 연속 참석이 된다. 윤 대통령은 2022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초청받아 참석했고, 2023년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 회의에도 참가했다. 한국과 함께 나토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을 이루는 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도 2년 연속 참석하면서 AP4의 나토 정상회의 참여 및 연대·협력이 정례화 수순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은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려는 나토와 전략적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꾸준히 거리를 좁혀 왔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가 추진 중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조성민·곽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