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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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왜 거기서 나와?"… ‘이더리움 아버지’ 부테린 목격담 속속

세계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의 공동 설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약 1년7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 블록체인 개발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부테린은 지난주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열린 각종 블록체인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국내 인사들과 대화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부테린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유돼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이더리움의 공동 설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누리꾼이 촬영한 이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돼 화제가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3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그는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 2024’와 전날 네오위즈 판교 사옥에서 열린 ‘이드서울 2024’ 강연에 연설자로 나서려고 방한했다. 이들 행사는 전 세계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이 기술과 사업 모델을 공유하는 자리로, 부테린은 ‘계정 추상화의 미래’라는 주제와 이더리움의 최근 업그레이드인 ‘덴쿤’을 소개하는 강연을 진행했다.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는 가상자산마다 다른 블록체인망을 하나로 표준화하는 작업이다.

 

부테린은 강연에서 웹 3.0(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웹 기술) 생태계를 위해 “블록체인 대중화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방한은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부테린이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서울 송파구 소재 롯데월드타워 일대를 걷는 모습의 영상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소재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면서 커피 여러 잔을 비운 모습을 담은 사진이 SNS를 통해 공유된 덕분이다. 그가 한국에 온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계 캐나다 국적인 부테린은 1994년생으로, 2018년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전 세계 가상자산 부자 순위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5월에는 이더리움 가격 상승과 함께 최연소 억만장자 반열에도 올랐다.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583조원에 달한다. 시총 1800조원이 넘는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자산 중에는 두 번째로 크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