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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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이번 총선 부산마저 어려워… 당은 그간 뭐했나”

국민의힘 지도부의 공식적인 요청 없이 후보들을 개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부산에서도 총선이 어렵다”며 “정권에 대한 민심은 지난 2년간 계속 안 좋았는데 당에서는 그동안 뭘 했나”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31일 서울 신촌에서 국민의힘 이용호 서대문갑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유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잇달아 거론한 뒤 “그런데도 이번 총선이 너무 어렵다. 서울, 경기, 충청, 부산에서도 굉장히 어렵다”라며 “왜 어려운지는 여러분이 다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어렵게 대선에서 집권 여당으로 만들어 주시고 국회 보내주셨는데 지난 2년 동안 우리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반성해야 한다”며 “야당이 이야기하는 반윤 200석의 총선 결과가 나오면 3년 남은 정부가 개혁하고 싶어도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앞에서 서대문갑 이용호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에 대해서는 “의정활동 하는 걸 보니 저분 같이만 하면 여야가 싸울 일이 없겠다”라며 “합리적이고 상식에 맞는 말을 하고, 같은 편이라도 옳고 그름을 가려 틀린 건 틀렸다고 말할 소신과 양심이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전 의원은 “이 정권에 대한 민심은 요 며칠 사이에 나빠진 것이 아니다. 지난 2022년부터 2년 동안 계속 안 좋았다”며 “당에서는 그동안 무엇을 했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대통령이 잘못했는데 입을 꾹 닫고 있었던 당 사람들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저는 그동안 일관되게 비판해왔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음에도 최근 지원 요청이 이어지는 데 대해선 “중도층 마음을 못 얻으면 진다. 저는 일관되게 선거는 중도층 마음을 얻는 거라고 주장해왔다”며 “지원 요청하는 분들은 중도층 마음을 조금이라도 잡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도 중도층 마음을 5%만 돌리면 서울, 인천, 경기 등 박빙 지역에선 승부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시간이 짧게밖에 안 남았지만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우리가 올바른 논의를 해서 중도층 민심이 조금이라도 돌아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