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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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심의로 사업기간 6개월 단축… 첫사례는 면목동 모아주택 [오늘, 특별시]

서울시, 건축·교통 등 한 번에 심의
2025년에 착공, 2029년 준공 예정
면목동에 ‘2개 단지 950세대’ 공급
기존골목길 살리고 노거수 보존도
“기존지역정체성 살려낸 모범사례”

오세훈 서울시장표 ‘모아타운’ 2호인 중랑구 면목동 ‘모아주택’ 2곳의 심의가 통과됐다. 이곳엔 950세대의 주택이 공급될 전망이다. 모아타운은 서울시의 저층 주거지 정비사업인 모아주택을 신축과 구축 등이 혼재돼 있어 재개발이 어려운 지역에 적용하는 사업이다. 건축과 도시계획, 경관, 교통, 교육환경 등 심의를 한 번에 통과시키는 통합심의를 적용한 첫 사례다.

 

서울시는 지난 29일 열린 제1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중랑구 면목동 86-3 모아타운 관리계획변경안’과 ‘면목동 236-6 일대 가로주택정비형 모아주택(1구역) 사업시행계획안’, ‘면목동 1251-4 일대 가로주택정비형 모아주택(2구역) 사업시행계획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조례 개정을 통해 통합심의위를 신설했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모아타운’ 조감도. 서울시 제공

노후 다가구·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인 면목동 86-3 일대에서는 현재 모아주택 사업 5곳이 추진되고 있다. 면목동 모아주택 1, 2구역은 구역계 통합으로 조합 설립을 마치고 이번에 통합심의를 거쳤다. 해당 지역에는 2개 단지 9개 동 950세대(임대 246세대)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상에는 4900㎡의 녹지, 지하에는 1241대 규모 주차장이 생긴다.

 

면목동 모아주택 1, 2구역은 용도지역이 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된다. 이번에 통과된 계획안은 다채로운 층수와 입면 변화를 통한 특화디자인을 적용하도록 했다. 저층부와 고층부로 이루어진 주동을 조화롭게 계획하고, 단지 중앙에는 36층 ‘랜드마크’ 주동을 배치했다. 입면부엔 오픈발코니 등을 조성해 창의적 디자인을 실현한다.

 

도심가로변에는 상업시설을, 커뮤니티가로변에는 체육시설과 북카페를, 생활가로에는 도서관과 경로당 등 도로 기능에 맞는 다양한 개방형 편의시설을 배치했다. 아울러 단지별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개방감을 확보하는 ‘열린 단지’를 구현하도록 했다. 용도지역 상향·용적률 완화로 할당되는 임대주택 246세대는 ‘소셜 믹스’(단지 내에 분양·임대 세대를 함께 조성하는 것)로 공급하고, 관리계획 안에 세입자 손실보상을 적용해 이주 갈등도 사전차단했다고 시는 부연했다.

 

면목동 모아타운의 경우 기존 골목길을 살려 가로를 설정하고, 타운 내에 약 180년 된 노거수를 이송하지 않고 보존·존치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동원전통시장 등과 연계되는 단지계획을 통해 기존 지역의 정체성을 살려낸 모범 사례로 볼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통합심의로 관리처분·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면목동 모아주택·모아타운은 내년 착공, 2029년 준공 예정이다. 면목동 모아타운 내 3, 4, 5구역의 경우 연내에 통합 조합을 설립해 건축계획안을 확정한 후 통합심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병용 시 주택정책실장은 “면목동 주민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과 통합심의 통과로 모아타운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