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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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벽보에 후보 얼굴 대신 QR코드가?… 화성정 이원욱, 이색 홍보전 [총선 난류한류]

후보 얼굴 부각하는 일반 벽보와 달리
총선 공약 콘텐츠 연결되는 QR코드 넣어
청년들 “참신하고 눈에 잘 띄어” 긍정 반응

4·10 총선 선거전에 후보자의 얼굴 대신 QR코드를 넣은 이색 벽보가 등장했다. 경기 화성정 지역구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원욱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경기 화성정 지역구에 걸린 4·10 총선 후보들의 선거벽보.  이원욱 후보측 제공

화성정 지역구 곳곳에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후보, 국민의힘 유경준 후보, 무소속 이준희 후보 등 다른 후보들의 벽보와 나란히 걸린 이 후보의 벽보는 독특하게도 이 후보의 몸에 QR코드가 그려진 사각형 도형체가 얼굴을 대신해 자리한 형태다. 이 후보 얼굴 사진은 벽보 한구석 이름 옆에 조그맣게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QR코드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으면 이 후보의 공약을 설명하는 유튜브 링크로 연결된다. QR코드를 통해 볼 수 있는 정책 홍보 콘텐츠는 매번 달라진다. 31일 현재는 ‘화성 동부 H형 철도 전략’ 공약을 설명하는 영상이 나온다. 

 

개혁신당 이원욱 화성정 후보의 공식 선거벽보 이미지.  이원욱 후보측 제공

후보자의 얼굴을 강조하는 통상적인 선거 벽보와 달리 QR코드를 앞세운 새로운 홍보방식을 도입한 이유는 개혁신당이 타깃층으로 삼는 젊은 유권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다. 이 의원은 통화에서 “개혁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젊은 사람들에게 소구력이 있어야 하는데 청년들이 다 비슷한 후보들 사진만 보고 흥미를 갖겠나”라며 “젊은 사람들, 그리고 QR코드와 같은 새로운 형식에 익숙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벽보에 QR코드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여야 거대 정당의 관습을 탈피해 제3지대 후보로서의 젊고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실제 2030 유권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화성에 거주하는 20대 이모씨는 “어차피 벽보에 적힌 글자는 다 읽지도 않고 오며 가며 보는 거라 후보 사진을 넣어도 얼굴이 잘 기억에 남지 않는데 QR코드는 오히려 참신한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청년 유권자 박재이(27) 씨도 “선거 벽보에 이런 방법을 쓰는 건 처음 봤는데 참신하다”며 “확실히 젊은 사람들이 재밌어할 만한 방식이고 눈에 잘 띄어서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