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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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은 길다’는 조국…비례 연설에서 “아홉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독재 정권 없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지난달 31일 MBC의 비례대표 후보 연설에 나와 “더 선명하게 행동”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MBC가 방송한 ‘제22대 국회의원 후보자 등의 방송연설’에 나와 발언하고 있다. MBC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제22대 국회의원 후보자 등 방송연설에 나온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년은 너무 길다”며 당의 기호를 앞세워 “아홉 번 찍어 넘어가는 독재정권은 없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지난달 31일 MBC가 방송한 선거 후보 연설에 나와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조기 종식이라는 국민의 바람을 대변하고 있다”며 조국혁신당이 맡은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 2월13일 제 고향 부산에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린 후 한 달 보름 정도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났다”며 “광주에서 만난 한 어머니께서는 '잘 견뎌줘서, 살아남아 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MBC는 조 대표의 연설에 앞서 방송은 공직선거법 제71조에 따른 것으로 연설의 내용은 방송사와 상관없다고 알렸다. 해당 조항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는 1회 10분 이내에서 지역방송 시설을 이용해 TV와 라디오 방송별로 각 2회 내에서 정강·정책이나 후보자의 정견 등을 발표할 수 있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는 정당별 후보자 중 선임된 대표 두 명이 각 1회 10분 이내에서 TV와 라디오 방송별로 각각 1회씩 연설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 위성정당을 따라잡았고 모두 국민 덕분”이라면서 조국혁신당의 목소리가 국민들에게 가 닿았다는 점을 앞세웠다. 그러면서도 “저는 흠결이 많고, 조국혁신당의 한계도 있어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며 “국민의 성원과 열망을 작은 정당이 다 받아 안을 수 있을지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이었지만 급격히 뒷걸음을 치고 있다면서, 조 대표는 ‘입틀막 정권’이라는 표현을 들어 “민주공화국의 핵심 가치가 무도한 검찰 독재 정권에 짓밟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이 ‘입틀막 정권’에 단호히 맞서고 국민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하겠다면서다.

 

민생 경제를 언급하며 “사과 하나 대파 한 단 사려면 큰 용기를 내야 한다”던 조 대표의 정부 비판은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성할 리 있나”라는 표현을 타고 외교 문제를 지적하는 대목으로 이어졌다. 그는 “미국만 쳐다보고 일본에는 퍼준다”며 “북한의 미사일 실험은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후진국이 되는 데는 2년도 걸리지 않았고, 애국시민들은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한다”며 “우리 국민이 피 흘려 지킨 민주공화국이, 땀 흘려 일궈온 경제가 무너진다고 한숨을 내쉰다”고 부연했다.

 

서울 이태원 참사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등을 말하면서는 “윤석열 정부의 높은 사람들은 책임지는 법을 모른다”고 조 대표는 쏘아붙였다. 계속해서 “당시 국방부 장관 이종섭은 사단장 책임이 있는지 수사하겠다는 수사단 서류에 서명을 하더니 돌연 태도를 바꿨다”며, “윤 대통령은 그를 호주대사로 임명해 보냈다가 성난 민심에 놀라 슬그머니 다시 귀국시켰고, 윤석열 정권의 벌이는 일이 이렇다”고 날을 세웠다.

 

조 대표는 “대한민국이 더 망가지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며 “3년은 너무 길다”고 거듭 내세웠다. 나아가 “더 강하게 더 빠르게 더 선명하게 행동하겠다”면서 “조국혁신당을 선택해달라, 아홉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독재정권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