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CNN이 세계 최고 만두로 한국의 ‘김치만두’를 선정했다.
28일(현지시간) CNN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만두’ 35가지를 뽑아 발표했다. 매체는 “한국의 김치만두는 종종 원형으로 접혔는데 이는 중국 요리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 기술”이라며 “한국이 해석한 만두는 중국이나 일본 만두보다는 중앙아시아의 만티(Manti)를 더 닮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만두에 김치를 잘게 썰어 채워 넣는데, 김치는 한국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누군가 김치를 잘라 만두에 넣는 것은 아마도 당연했을 것”이라며 “만두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좋고 간단하고 저렴하지만 맛있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김치만두는 얇게 핀 만두피에 잘게 썬 김치와 고기 등의 소를 넣어 빚어 찜통에 쪄 낸 한국 전통 요리다. 한국 발효 음식 김치가 들어가 적당히 맵고 칼칼하면서도 다른 재료와 어우러져 다양한 맛을 낸다. 뒷맛이 깔끔해 고기가 들어가는 일반 만두에 질린 사람들이 이걸 먹기도 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번 CNN 기사는 중국의 ‘김치공정’에 대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증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치만두를 설명하면서 ‘김치는 한국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음식’이라고 소개한 건 CNN도 한국의 김치 문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은 한국 김치가 중국 파오차이에서 유래했다며 ‘김치공정’을 꾸준히 펼쳐왔다.
서 교수는 “이제부터는 김치뿐만 아니라 김치만두, 김치볶음밥, 김치말이 국수 등 한 끼의 식사가 가능한 김치 관련 한식 메뉴를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업계는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한국 만두는 라면, 김밥에 이어 세계가 주목한 K푸드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만두 수출은 6652만달러(약 878억원)로 잠정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6075만달러) 대비 9.5% 증가한 수치다. 만두 수출액은 2021년 6361만 달러를 기록하며 최대치를 기록한 후 2022년 6075만 달러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최고 실적을 냈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K만두가 중국 만두에 비해 피가 얇고 씹는 식감이 좋아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CJ제일제당 측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만두는 만두피가 두꺼운 중국식 만두와 달리 만두피가 얇고 채소가 많은 만두소를 강조하며 건강식으로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한입 크기로 만두를 생산해 취식 편의성을 높이고 중국 덤플링이나 일본 교자와 차별화하기 위해 ‘만두’라는 한국 이름을 그대로 상품명에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