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문예 소식] 레드벨벳의 ‘사이코’를 오케스트라 연주로 듣는다고? 外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걸그룹 레드벨벳의 히트곡 ‘사이코’ 오케스트라 버전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서울시향과 SM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6월 업무협약을 맺고,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엑소의 ‘으르렁’, 레드벨벳의 ‘빨간 맛’과 ‘필 마이 리듬’, 샤이니 종현의 ‘하루의 끝’, 에스파의 ‘블랙 맘바’ 등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선보여왔다. 이번에 공개된 ‘사이코’는 주요 멜로디와 트랙을 오케스트라 악기로 표현해 색채감을 더했으며, 클래식 음악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음악적 변주를 통해 곡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도입부에는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 2악장 주제를 넣어 오케스트라 음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도록 편곡했다. 중반부에는 3악장의 주제를 빌려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서울시향은 “SM 클래식스와 장르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대중음악과 클래식의 만남을 통해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수준 높은 콘텐츠 제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국악원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과 함께 118명으로 구성한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를 4월 4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박범훈 작곡의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를 비롯해 3개 연주단의 특색을 담은 관현악곡 1곡과 협주곡 5곡이 연주된다. 지휘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권성택 예술감독, KBS국악관현악단의 박상후 상임지휘자, 전북도립국악원의 이용탁 예술감독이 2곡씩 번갈아 맡는다.

 

경기민요 뱃노래를 주제로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분위기를 그려낸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가 첫 무대를 장식한다. 이 작품은 1994년 오케스트라 아시아 창단 연주회에서 초연한 곡이다. 이어 황해도 철물이굿을 바탕으로 구성한 이정면 편곡의 ‘소리와 관현악을 위한 바람과 나무와 땅의 시’, 토마스 오스본 작곡의 ‘해금 협주곡 벌시스(Verses)’, 전북도립국악원 서정미 수석 단원이 작·편곡한 ‘관현악을 위한 3중 협주곡 무산향(舞散響)’, 최지혜 작곡의 ‘3개의 현악기를 위한 산조 협주곡 시절풍류’ 등을 연주한다.

●…정보석과 하희라가 4월 4∼27일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되는 연극 ‘러브레터’에서 호흡을 맞춘다. 1988년 드라마 ‘하늘아 하늘아’에서 호흡을 맞춘 후 35년 만에 재회하는 무대다. ‘러브레터’는 미국 극작가 A.R. 거니의 대표작이다. 미국을 배경으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앤디와 멜리사가 10대부터 50대까지 47년간 주고 받은 편지를 대사처럼 번갈아 읽는 형식의 2인극이다. 드라마 데스크상을 네 차례 받고, 퓰리처상에 2차례 노미네이트 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988년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 30개 언어로 번역돼 공연되는 등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작품으로 손꼽힌다.

 

글을 사랑하는 모범생 ‘앤디’ 역에 정보석과 박혁권, 그림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 ‘멜리사’ 역에 하희라와 유선이 출연한다. 1993년 극단 산울림 단원으로 연기를 시작한 박혁권은 2003년 ‘서울노트’ 이후 약 21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조성호(클라리넷), 유지홍(플루트), 고관수(오보에), 이은호(바순), 주홍진(호른)으로 구성된 목관5중주단 ‘뷔에르 앙상블’이 오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 ‘리윈드(Re:Wind)’를 한다. ‘rewind(되감기)’ 또는 ‘Re:Wind(다시:목관)’라는 의미를 뜻하는 주제처럼 첫 정기연주회 때 다룬 작곡가 프란츠 단치, 아우구스트 클럭하르트, 사무엘 바버, 죄르지 리게티 의 작품을 재해석해 들려준다.

 

뷔에르는 다른 실내악에 비해 레퍼토리가 한정적이고 대중의 관심이 낮은 목관5중주를 알리는 데 힘써왔다. 멤버 모두 국내외 오케스트라 수석진으로 활약하는 관악주자로, 지금까지 다섯 차례의 정기연주회에서 도전에 가까운 난도 높은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다.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다루기 어려운 작품을 마련하거나, 5중주를 넘어 8중주, 10중주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개하며 목관 앙상블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로구립궁중무용단(예술감독 박은영)은 프랑스계 외국인 학교로 종로구 구기동에 위치한 하비에르 국제학교에서 오는 7일 ‘역사 속 왕실의 춤-K궁중춤 향연’ 공연을 한다. 유구한 역사성과 높은 격조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궁중춤의 아름다움을 외국인 청소년들에게 알리는 차원이다. 조선 궁중춤의 정수로 손꼽히는 ‘춘앵전’의 역사 속 연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춘앵전 박물관’을 시작으로 ‘왕세자의 춤 선물’에서는 효명세자가 부친인 순조(재위 1800∼1834)의 40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효심으로 정성껏 준비한 밤 궁중잔치(야진찬) 속 춤들을 선보인다. 마지막 ‘궁중춤 앙상블’에서는 조선 초 궁중 음악책인 ‘악학궤범’ 속 궁중춤을 대표하는 학춤과 연화대춤, 처용무의 앙상블 공연을 재연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