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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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경의 분노 통했나… 구글서 유명인 사칭 광고 시 ‘계정 영구정지’

구글 “공인, 브랜드, 조직과의 제휴 또는 이들의 지위 사칭하거나 허위로 암시해 사용자가 금전이나 개인정보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행위 전면 금지”
방송인 홍진경씨. 뉴시스, 유튜브 커뮤니티 갈무리

 

방송인 홍진경씨가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달 28일 페이스북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자신을 사칭해 광고하는 게시물을 공개해 주목받은 바 있다.

 

그는 “주식 투자와 관련된 어떠한 리딩방도 운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뭣보다 홍씨 자신은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다고 해 사기 피해에 대한 경각심과 공분은 더욱 커졌다.

 

이에 구글이 나섰다. 자사 포털과 유튜브 등에서 사칭 광고를 한 광고주의 계정을 사전경고 없이 영구 정지하겠다고 초강력 조치를 시사했다.

 

1일 구글의 광고 정책 페이지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달 28일부터 ‘공인, 브랜드, 조직과의 제휴 또는 이들의 지위를 사칭하거나 허위로 암시해 사용자가 금전이나 개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이는 ‘광고주의 비즈니스, 제품,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은폐하거나 허위 정보를 제공해 사용자를 속이는 광고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기존 정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구체적이고 강력하게 사칭 행위 방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구글은 “해당 정책 위반을 발견하는 경우 사전 경고 없이 해당 구글 광고 계정을 정지한다”고 알렸다.

 

또한 광고주는 구글의 광고 서비스를 다시는 이용할 수 없게 했다. 계정 정지 시 사전 경고나 항변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구글 측은 위반 여부 판단에 광고주의 광고, 웹사이트, 계정, 제삼자 출처 등 다양한 정보를 검토할 수 있다고도 명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달 22일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함 모임’(유사모)의 기자회견 이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당시 방송인 유재석을 비롯한 137명은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거대 플랫폼과 정부에 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정부 또한 범정부 전담팀을 꾸려 사칭 사기 광고 근절 방안 마련에 부심 중이다.

 

한편, 홍씨는 지난 달 28일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최근 저를 비롯, 유명인들을 사칭해 투자를 유도하는 사기범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씨는 “그들이 만들어놓은 단톡방에 들어가 보면 수익을 얻었다는 글들이 꽤 보이는데, 사기범들과 AI가 이름을 바꿔가며 써놓은 글들”이라며 “부디 속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사기로 인한 피해 규모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사기범들의 계정이 대체로 해외에 있어 범인을 잡기도, 처벌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기 계정을 발견할 때마다 신고해 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사칭 피해에 대한 게시물을 꾸준히 올리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한동안 잠잠하더니 사기꾼들이 또 기승이다. 속지 마시라. 홍진경 경제학부 같은 거 운영 안 한다. 주식과 관련된 어떤 리딩방과도 관련 없다”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