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함운경 “尹 정치 손떼라”…사실상 탈당 요구 vs 홍준표 “근본 없이 당에 들어와 주인 행세”

홍준표 “선거 지면 보따리 싸야 할 사람들이 대통령 탓”
함운경 “대국민담화,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

홍준표 대구시장은 1일 “근본 없이 흘러 다니다가 이 당에 들어와서 주인 행세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탈당하라고 요구하느냐”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능력이 안 돼 선거에 밀리면 동네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읍소라도 하라”며 “대통령 탓하며 선거하는 여당 후보치고 당선되는 거 못 봤다”고 했다.

 

(왼쪽부터) 홍준표 대구시장.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 (뉴스1)

 

이어 “선거에서 지면 모두 보따리 싸야 할 사람들이 선거 이길 생각은 않고 대통령 탓할 생각으로 선거하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나는 국민들의 역풍을 예측하면서도 위장평화회담이라고 맹공하고 패퇴했다”며 “그 말은 1년도 지나지 않아 사실로 밝혀지면서 재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더라도 명분을 갖고 지자. 이미 윤석열 내세워 두 번 이겼지 않나”며 “역풍에 고개 숙여본들 사는 게 아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썼다.

 

한편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에 대해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 직을 이탈해 주길 정중히 요청한다”며 사실상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오늘 대담을 들으면서’ 제목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 떼고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집중하시라”며 “지난달 29일 저를 비롯한 11명의 국민의힘 체인저벨트 후보자 일동은 윤석열 대통령께 결자해지 차원에서 직접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손발을 걷어붙이고 직접 나서서 정치적 판단과 해법을 제시해 달라고 간곡하게 요청드렸다. 대통령은 이 나라 최고의 정치 지도자다”라며 “정치 지도자라면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최고의 책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했다.

 

(왼쪽부터) 홍준표 대구시장.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이어 함 후보는 “오늘 대국민담화는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이다. 말로는 의료개혁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개혁을 누가 동의하겠습니까? 저는 이제 더 이상 윤석열 대통령께 기대할 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윤 대통령께 기대할 바가 없다”고 비난했다.

 

함 후보는 “윤 대통령은 남은 9일 동안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전념해달라”며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하는 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께 드리는 말씀’ 대국민 담화에서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 “2000명 증원은 최소한의 규모”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