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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운경 “尹, 기대할 바 없어·탈당하라” vs 홍준표 “들어온 지 며칠 됐다고 이탈 요구하나”

국민의힘 마포을 함운경 후보. 연합뉴스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개혁 대국민담화 뒤 윤 대통령을 향해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거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직격했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선도 아닌데 들어온 지 며칠 되었다고 감히 우리가 만든 대통령 당적 이탈을 요구하나?”라고 일갈했다.

 

함 후보는 1일 윤 대통령의 의료 개혁 대국민담화가 끝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9일 동안 정치에서 손 떼고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집중하시라”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께 드리는 말씀’ 대국민 담화에서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 “2000명 증원은 최소한의 규모”라고 밝혔다.

 

함 후보는 “오늘 대국민담화는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말로는 의료 개혁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 개혁을 누가 동의하겠냐. 저는 이제 더 이상 윤 대통령께 기대할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저를 비롯한 국민의힘 체인저벨트 후보자 일동은 윤 대통령에게 결자해지 차원에서 직접 나서달라고 요청했다”며 “손발을 걷어붙이고 직접 나서서 정치적 판단과 해법을 제시해 달라고 간곡하게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이 나라 최고의 정치 지도자다. 이 나라 최고의 정치지도자라면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최고의 책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윤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9일 동안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전념해달라.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 후보 주장에 대해 홍 시장은 즉각 비판글을 게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SNS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근본없이 흘러 다니다가 이 당에 들어와서 주인행세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탈당 요구하나?”면서 “능력이 안 되어 선거에 밀리면 동네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읍소라도 하거라”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대통령 탓하며 선거 하는 여당 후보치고 당선되는 거 못봤다”며 “선거지면 모두 보따리 싸야할 사람들이 선거 이길 생각은 않고 대통령 탓할 생각으로 선거하면 그 선거는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2018.6 지방선거때 나는 국민들의 역풍을 예측 하면서도 위장평화 회담이라고 맹공하고 패퇴했다. 그리고 그 말은 1년도 지나지 않아 사실로 밝혀 지면서 재기했다”며 “지더라도 명분을 갖고 지자. 이미 윤석열 내세워 두번 이겼지 않나? 역풍에 고개 숙여본들 사는 게 아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