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韓 참석, 스웨덴 합류 후 첫 '나토 외교장관회의' 이번주 개최...북·러 밀착 집중 논의할듯

한국이 동맹국·파트너국으로 참석하고, 스웨덴이 합류한 뒤 처음 열리는 북태서양조약기구(NATO) 외교장관회의가 오는 3∼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다. 북유럽 군사 강국(핀란드·스웨덴)과 함께 몸집이 커진 나토가 동맹을 과시하며 북·러 밀착 현황 등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1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번 나토 외교장관회의 동맹국·파트너국 세션에 참석하기 위해 2일 밤 출국할 예정이다. 나토에 따르면 32개국 외교장관이 브뤼셀 나토 본부에 모인다. 

 

이번 회의에는 3년 연속 한국, 일본, 뉴질랜드, 호주 등 나토의 아·태 4개 파트너국(A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이 초청됐다. 나토는 2022년 외교장관회의부터 이들 4개국과 별도 회의 세션을 마련해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장관 일정상 이도훈 당시 외교부 2차관이 대리 참석한 한국은 올해는 조 장관이 직접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새 구성원이 된 스웨덴이 32번째 회원국 자격으로 참석하는 첫 장관급 회의다. 나토 창설 75주년 기념일(4월4일)에 맞춰 열리는 것이기도 하다. 

 

북유럽 군사력의 핵심인 핀란드와 스웨덴의 합류로 한층 강해진 안보동맹의 위상을 보여주는 자리이자, 러시아발 안보 위협의 고조를 두고 각국이 머리를 맞댈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미국과 나토 유럽 회원국 간 갈등이 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확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유럽 회원국들이 ‘공정한 몫’을 부담한다면 재집권 시 나토에 잔류할 것이라며 발언 수위를 조절하긴 했지만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지출이 불충분하다는 시각엔 변함이 없다. 이런 세계 정세와 관련해 나토 집단방위 체제의 연대와 결속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회의 세션에서는 북·러의 군사적 밀착과 관련된 현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특히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임기 연장에 실패하면서 감시망 공백을 메우기 위한 국제 공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조 장관의 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일, 한·미 등 외교장관의 연쇄 양자 회동이 성사될지도 주목되는 배경이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회의가 같은 해 하반기에 열리는 정상회의 준비 회의 성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토는 오는 7월 미국 워싱턴 정상회의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아·태 4개국 정상을 초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