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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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사리 꺾기 시작…길 잃음 다발지역은?

동부권 68% 발생… 제주소방, 119 구조견 배치

제주 야생 고사리 꺾기 철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최근 길 잃음 사고가 빈번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최근 잇따르는 고사리 채취 중 길 잃음 사고에 대응해 인명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119구조견 수색 구조체계를 강화한다고 1일 밝혔다.

 

최근 3년간 도내 고사리철 길 잃음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동부지역(김녕)을 중심으로 고사리 채취객이 몰리는 시간대에 119구조견을 전진 배치해 신속한 출동기반을 마련하고 실종자 수색 골든타임을 확보할 방침이다.

 

최근 3년간 고사리철 길 잃음 사고는 동부권이 90건(68%)으로 가장 많고, 제주시권 25건(19%), 서부권13건(9%), 서귀포시권 3건(2%) 순이다. 동부지역 중 구좌(김녕) 지역에서 42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0시~낮 12시 11건(28.2%), 낮 12시~오후 2시 10건(25.6%), 오후 4시∼6시 6건(15.3%), 오후 2시∼4시, 오후 6시∼8시 각 5건(12.8%) 순이다.

 

제주소방은 고사리철 실종사고 특성에 맞게 119구조견의 수색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오름 등 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현지 적응도를 높이는 훈련도 한다.

 

119구조견을 활용한 정밀한 수색활동으로 실종자를 신속하게 구조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고사리 채취객 길 잃음 사고 분석을 통해 고사리 채취객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길 잃음 대처키트 보관함을 설치했다.

 

또한 채취객들이 작업 전 미리 카카오맵을 설치하도록 해 동행자 간 위치 공유로 실시간 위치를 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유사시에는 출동대원이 구조대상자의 위치정보를 공유받도록 하는 예방활동도 하고 있다.

 

고민자 소방안전본부장은 “봄철 고사리 채취 중 길 잃음 사고가 잦은 만큼 촘촘한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길을 잃었을 때에는 국가지점번호 등을 활용해 119에 신고 후 이동하지 말고 구조가 될 때까지 기다려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 구조견 ‘강호’는 지난달 29일 구좌읍 덕천리에서 고사리 채취객 2명을 구조했으며, 이틀 후인 31일에도 안덕면 상창리에서 고사리 채취객 1명을 무사히 구조한 바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