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AI 시대, 무엇을 배울 것인가’ 대한 담론을 담은 ‘모험의 서’ 국내 출간

모험의 서- AI 시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
손태장 지음/ 김은혜 옮김/ 위키북스/ 1만8000원

우리는 어쩌다 학교란 곳에 가게 됐을까? 학력과 능력을 높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왜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 없을까?

 

하라는 대로, 정해진 대로, 이유도 없이 무언가를 배워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걷고 말할 수 있을 때부터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대학을 다니는 것은 물론 사회에 나와서도 직장인 교육, 평생 교육 등 다양한 이름을 붙인 끊임없는 교육이 우리 앞을 기다리고 있다.

 

‘모험의 서’ 저자 손태장 미슬토 회장

우리 삶의 대부분은 배우고 배운 것을 직접 해보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과연 우리는 이 과정에서 그저 ‘네', ‘아니요'라는 대답 대신 얼마나 많은 질문을 하고 있을까. 내 삶의 소중한 시간을 그저 남들이 정해놓은 대로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흘려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적지 않다. 

 

일본에서 10만부 가까이 팔린 손태장의 ‘모험의 서’ 가 최근 국내에서 번역· 출간됐다.  ‘AI 시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AI 세상을 따라잡지 못한 채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갈수록 외면받고 있는 현행 학교 현장과 교육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해법을 담고 있다.  

 

저자 손태장은 재일 한국인 3세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동생이다. ’형만 한 아우 없다’고는 하지만 그의 이력 역시 화려하다. 1996년 대학 재학 중에 창업한 후 스타트업에 종사하다 2009년 모비다 재팬(MOVIDA JAPAN) 창립하고 20214년에는 소셜 임팩트 창출 관련한 미슬토(MISTLETOE)를 설립한 글로벌 사회사업가다. 

 

손 회장은 평소 ”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며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인류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가 교육 혁신”이라고 주창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생각을 구현하기 위해 2016년 아이들에게 창조적인 배움 환경을 제공하는 글로벌 커뮤니티 ‘비비타(VIVITA)’를 창업해 다양한 사회적 미션을 세우고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손 회장은 수년 전 IT 활용에서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한국의 교육 현장을 방문했다가 꿈이나 목표에 대해 분명히 대답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고 AI 시대에 즐겁게 배우고 구체적인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움을 주기 위해 ‘모험의 서’ 집필을 결심했다고 한다. 

 

손태장 지음/ 김은혜 옮김/ 위키북스/ 1만8000원

'배움은 원래 즐거운 것인데 왜 재미없는 것이 됐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그 원인을 탐구해 나가는 저자의 모험기로 이루어져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에 품어본 꼬리에 꼬리를 무는 80가지 질문을 따라가는 모험은 독자들에게도 흥미진진한 경험을 선사한다. '모험의 서'를 손에 넣은 '나'의 앞에 시공을 초월해 물음에 해답을 던져줄 철학자들이 나타난다. 배움의 탄생부터 발전, 미래까지 사유와 성찰이 함께하는 즐거운 지적 여정을 담고 있다. 

 

손 회장은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놀이'처럼 주도적으로 즐겁게 하며 꿈을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책을 썼다. 여전히 꿈을 찾지 못한,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지 못하고 있는 그 자신과 주변의 모든 어른에게도 이 책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