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횡단보도를 한번에 건널 수 있어서 너무 편해요.”
1일 광주시 치평동 상무지구 점심시간대. 4차선 횡단보도에 서있던 50여명은 초록불이 켜지자 동시에 직선과 대각선으로 이동했다. 사선으로 건넌 이들은 두 번이 아닌 한 번에 원하는 곳까지 건너갔다.
보행자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설치된 ‘대각선 횡단보도’(사진)가 호평받고 있다.
1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등에 따라 2006년 6월1일 광주에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2008년 11월 동구 충장로 일원에 대각선 횡단보도가 처음 설치된 이후 3월 말까지 55곳(3방향 11곳, 4방향 4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사거리의 네 방향에 ‘ㅁ자’로 설치된 일반적인 횡단보도와 달리 보행신호를 한 번만 받고 대각선 방향을 포함한 모든 방향으로 건널 수 있는 보행자중심의 교통시설물이다. 모든 방향의 보행 녹색신호를 일시에 적용해 보행자 횡단 시 교차로 내 차량 진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시간당 차로별 통행 800대 이상과 시간당 500명 이상 보행자 통행 등 상대적으로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교차로에 주로 설치된다. 대각선 횡단거리 30m 이내와 횡단보도 폭 4m 이상, 비보호 좌회전 운영 교차로 등의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서구 치평동 주민 김모씨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사람을 보지 않고 우회전하는 차량이 무서웠다”며 “대각선으로 갈 수 있는 곳에선 그런 차들이 거의 없어 확실히 안전한 느낌이 든다”고 만족해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광주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기준을 충족하는 25곳에 신규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안전 보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