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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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마포을’ 함운경 “尹 대국민담화는 쇠귀에 경 읽기”

한동훈 위원장이 ‘정청래 대항마’ 전략공천한 후보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직접 전략공천한 함운경 서울 마포을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했다.

 

함 후보는 1일 윤 대통령의 의료 개혁 대국민담화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 마디로 쇠 귀에 경 읽기였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9일 동안 정치에서 손 떼고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집중하시라”며,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여당 내에서 직접적으로 탈당을 요구한 것은 함 후보가 처음이다.

 

함 후보는 “말로는 의료 개혁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 개혁을 누가 동의하겠느냐”면서 “저는 이제 더 이상 윤 대통령께 기대할 바가 없다”고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께 드리는 말씀’ 대국민 담화에서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 “2000명 증원은 최소한의 규모”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유세차량 내 왼쪽)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역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유세 현장에서 함운경 마포을 후보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함 후보는 “지난 달 29일 저를 비롯한 국민의힘 체인저벨트 후보자 일동은 윤 대통령에게 결자해지 차원에서 직접 나서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손발을 걷어붙이고 직접 나서서 정치적 판단과 해법을 제시해 달라고 간곡하게 요청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 최고의 정치 지도자라면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최고의 책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의대 증원에 대해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은 윤 대통령에게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대통령 대국민담화 관련, “의사 증원은 반드시 해내야 할 정책이지만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숫자에 매몰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